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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된 사랑 2

2020.04.20

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Feb 23.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띠로리! 철커덕!!!”』


‘아무도 없지?’

다행히 고 상무는 출근한 듯 보였다.


‘빨리 짐 챙겨서 나가야겠다!!!’


『“쿵! 쿵! 쿵! 쿵!”』

난 계단을 올라 3층으로 올라갔고


『“철커덕”』

내 방 문을 여는 순간!!!


브런치 글 이미지 2


“고...고 상무?”

그가 내 방에 들어 와 있었다.


“당신이 왜 여기에...”

그런데


『“타박! 타박! 척!!!”』

『“와락!!”』


“보고....싶었어.”

그는 날 향해 성큼 다가와 날 자신의 품속으로 밀어 넣었다.


『“포옥...”』

그의 폭신한 회색 스웨터 위로 부드러운 비누향이 풍겨 나왔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고....고 상무....”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스러웠던 나는


‘그런데 이 사람이 왜 이러는 거지?’

안 하던 행동을 하는 그가 두려워졌다.  


『"두근, 두근, 두근"』

눈치도 없는 심장이 계속 줄달음질 쳤지만


집을 나오기 전,


『"쨍그랑!!!"』


『"이 사진!! 정말 네 꺼냐고!!!!!"』

그때의 악몽이 떠오르면서


『“타앗!!!!”』


“오늘 왜 이래? 술 마셨어?”

순간적으로 그 사람을 매몰차게 뿌리쳐 버렸다.


“보고 싶었어. 서연두.”

내 뺨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고 상무.


지난번 술을 잔뜩 마시고 온 날! 현관 앞에서 보았던 그 표정 이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슬픈 사슴 표정!!!’


하지만...


‘안 돼!! 서연두!!! 여기에 정신을 놓으면 안 돼!!!’ 나는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당신!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오늘 또 외로워?”


『“탁!!!”』

내 뺨을 어루만지던 그의 손을 치워 버리곤


『“철컥!!”』

『“드르럭”』

옷장 앞으로 걸어가 트렁크를 꺼내고


“설마.....내가 며칠 집 비웠다고 이러는 거야? 청소 할 사람 없어서?”


노트북과 화장품, 옷가지를 챙겨 넣기 시작했다.


W호텔로의 예정된 가출! 알고 있었으면서 왜 이러는 거지?


그런데 짐을 싸고 있는 나의 손을 덮어 버린 그의 가느다란 손!


브런치 글 이미지 5


“나.....너.....많이 보고 싶었어. 그동안.....”


『"흐흑......"』

그의 얼굴을 다시 바라봤을 땐


“그리웠어....많이.....”


그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또다시 가느다란 손이 내 뺨과 내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대체 3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고 상무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항상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기분을 종잡을 수 없었고


『“2층에 내려오지 말랬잖아!!!!!”』

『“청소는 다했어? 이깟 일이 뭐 어렵다고 아직까지 안 치운 거야!!!!”』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는 그의 얼굴과 고함소리!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나 이제, 여기서 나갈 거야. 이 집, 필요 없어!!! 당신도!! 계약결혼도!!!”

저 말을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해졌다.


하지만

“그게....무슨 말이야? 난....이제서야 널 찾았는데....바보같이...곁에 두고도...”


눈물로 아른 거리는 고 상무의 눈은 끝없이 촉촉해져왔고, 난 그런 그를


『“휙!”』

등지고 돌아서서


“우리 이혼해!!! 지금 당장!!!”

“뭐?”


“계약결혼!! 없던 걸로 해!! 당장!! 깨끗하게 정리하자고!!!”


드디어 폭탄 선언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가지마.....다신...널 놓을 수 없어!!”

그는 그런 나를 뒤에서 안으며 숨쉴 수 없게 만들었다.


'이 남자...왜 이러지?'

이상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는 동안


"제발 가지마..."

그의 뜨거운 눈물은 나의 목덜미를 타고 흘러 내렸다.


**


『“드르륵, 덜컹, 덜컹.”』


지하철역에서 W호텔로 가는 내내 캐리어가 덜컹거렸다.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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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보도블록에 바퀴가 끼어 걸음을 멈춰 버렸고


“짐은 또 왜 이렇게 무거운 거야!”

오랜만에 끄는 캐리어만큼


『“너....정말 기억....안 나는 거야?”』


집을 나오기 전 내 앞을 막아섰던 고 상무의 눈빛과 말들이 낯설게 다가왔다.


『“휙!!”』

그는 뒤돌아선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보고....싶었다고....그러니까...제발 가지마.....”


브런치 글 이미지 7


그윽한 목소리로 내 귓가에 속삭였다.


“당신....정말 왜 이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의 행동들...


『“콩닥! 콩닥!”』

잠시 그의 행동에 설레는 기분이 들었지만


‘혹시....지난번 일 때문에 그러는 건가?’

나에게 억울하게 누명을 씌워 사진 도둑으로 몰고 갔던 일!!!


‘이젠 속지 않아!’


『“탁!”』

내 어깨를 잡은 그의 손을 뿌리치곤


“내가 당신 속을 모를 줄 알고? 지금 위자료랑 합의금 더 주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니야?아님....남은 계약기간 동안 나 더 부려먹으려고?”


브런치 글 이미지 8


『"탓!"』

『“드르륵”』

난 캐리어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런데


“제발......”

문 앞으로 나서던 나의 뒤에서 그가 내 손목을 잡곤


『“가지마....부탁이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나를 놓지 않았다.


“같이 있어줘....제발.”


브런치 글 이미지 9


하지만


“이제 와서 왜 이래! 이게 당신이 바라던 바 아니었어? 나 쫓아내는 게 당신 목표였잖아! 그러니까 이 손, 놓으라고!!!”


『“탓!!!”』

난 뒤도 안 돌아보고 차갑게 말했다.


“제발......”

떨리는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눈물 자국.


그는 계속 울고 있었다.  


“..............”


하지만 난 더 이상 흔들리고 싶지 않았다.

계약결혼을 위한 유령 신부로 남아 있을 순 없었기에!


“이혼 준비나 잘 해놔. 3달 기다려 줄게. 계약 끝나는 날까지.”


『“드르륵, 덜컹”』

난 지체할 것 없이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와 버렸고


“훗!!! 웃기시네!! 어디서 개수작 부리고 있어!! 미친X!! 왕재수!!! 싸이코!! 정신병자!!! 아!! 근데 이 바퀴는 왜 이렇게 안 움직이는 거야!!!”


『“드르륵, 덜컹, 덜컹”』

이렇게 다시 W호텔로 향하고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0


**


늦은 저녁 도착한 W호텔 709호.


『“띠릭”』

『“철커덕”』


『“드르륵, 덜컹, 덜컹.”』

『“철푸덕!!”』


“아이고!!! 짐 끌고 오느냐고 개고생 했네!!”


『“푸욱”』

난 방에 도착하자마자 침대 위에 드러누웠다. 그런데


“어? 여기 있던 내 짐들 다 어디 갔지?”

얼마전 백화점에서 쇼핑한 화장품들,


‘분명!! 화장대 위에 올려놨는데!!!’


그리고

‘쇼핑한 옷!!! 노란색 원피스!!!’


『“철컥”』

『“촤락!! 촤라락!!”』

옷장을 뒤져도!!! 그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난 안내데스크로 전화를 걸어


브런치 글 이미지 11


“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여기 709혼데요. 제 물건이 없어졌어요!!”


“네?”

“제가 며칠 전에 산 화장품이랑 옷!! 분명히 이 방에 갖다 놨는데!! 오늘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까 사라졌어요!!!”


“잠....잠시 만요.”

“네.....”


잠시 뒤

“고객님, 죄송합니다. 저희 청소직원이 뭔가....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네?”


“전에 묵으셨던 방, 13층 스위트룸 맞으시죠?”

“네.....”


“짐을 거기에 갖다 놨다고....정말 죄송합니다!! 짐은 다시 사람을 시켜서...”

“아니에요! 제가 올라가서 갖고 올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습니다!!! 카드키는 직원을 시켜서 올려  보내겠습니다!!”


‘정말....이 호텔이랑은 뭐가 안 맞아!!!’


**


『“띠링!”』

난 13층 스위트룸으로 향했고


‘문이...열려 있잖아?’


열린 스위트룸 문을 비집고 들어가는 순간 창가에 서 있는 익숙한 남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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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허걱!!!!!!!!”』

집에서 봤던 그가!!!! 호텔에 와있었다!


“고....고 상무!!! 당신이 왜 여기에!!!!!” ”

“짐은 직원들 시켜서 갖고 오라고 그랬는데. 709호에 있었다며?”


“당신!!! 어떻게 온 거야!!!”

그는 한 손에 들고 있던 와인잔의 와인을 입에 털어 넣으며 말을 이어갔다.


“내 차타고!! 퇴근시간 지나니까 차도 안 막히던데? 당연히 지하철보다 빠르지 않겠어?”


‘이런!!! 난 개고생 하면서 캐리어 끌고 왔는데!!!! 재수없어!!!’


그리고 방 안 가득 보이는 고 상무의 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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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뭐야!!! 호텔에 살러 왔어?”


“너랑 떨어지기는 싫고...가지말라고 붙잡았는데....네가 기어코 나가야 한다면....내가 따라가는 수밖에....”


저벅저벅 나를 향해 걸어오던 고 상무는


『“철컥”』

긴 팔로 문을 닫아 버리곤


“오늘밤...같이 있자.”

양 팔 사이에 나를 가둬 두고 내 귓가에 소근거렸다.


“너 이제....놔주지 않을 거야. 절대......”


『“두근! 두근!”』

생각과는 다르게 심장이 두근대면서 얼굴이 달아올랐고  


“당....당신 미쳤어? 제정신이야?”

“훗.....이게 뭐 어때서?”


또 나왔다!! 날 내려 보는 저 능글맞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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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보면 어쩌려고 그래?”

“너랑 나, 부부 아니야? 부부가 스위트룸에 같이 있는 게 이상해?”


그는 노골적으로 들이댔다!!


“당신 취했어? 제정신 아니지? 지금?”  


그때


『“띵동! 띵동!”』

스위트룸 벨소리!


『“똑똑!”』

“상무님! 큰 사모님 오셨습니다!”


『“허걱!!!”』

‘다행이다!!’


“젠장...왜 하필 이럴 때...”


『“철커덕”』

고 상무가 다시 문을 열었고


“아들! 며느리도 같이 있었네?”

“오...오셨어요?”

난 빨라진 심장을 가라앉히며 화끈 달아 오른 얼굴 식혔다.


브런치 글 이미지 15


“아들! 올 거면 온다고, 미리 연락 좀 주지!”

“제가 연락하고 오는 거 보셨어요?”



다음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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