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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Apr 23. 2024

브런치하다 TV 출연한 사연

'귀하신 몸'덕에 귀하신 몸 된 사연

얼굴이 못 쉥기게 나온다.
or
통편집 된다.
  

손만 나오거나, 요리만 나오거나...어쩌면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 되고 나보다 더 예쁜 영양사 선생님 얼굴로 CG처리 되거나... '정말 그럴까?' 여러가지 경우의 수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었다. 방송날짜가 다가올 수록 생각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그리고 본방일은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다.


4월 20일 밤 9시 45분. 본방송.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짜, 시간이다.


남편에게 방송시간에 맞춰 빨리 퇴근하라고 다그쳤고, 난 손에 땀을 쥐면서 TV 출연을 지켜봐야했다. 13번을 하루 종일 틀어놨다. 종편도 아닌 공중파! 심지어 EBS라는 우리나라의 교육을 담당하는 공영방송!


그곳에서의 첫 방송출연, EBS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어쩌면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도 좋을...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따.


내가 좋아하는 펭수가 있고, 평소 즐겨보는 다큐프라임이 있으며 남편과 같이 보는 건축탐구 집. 헐, 맨날 이거보면서 우리 나중에 이렇게 집 짓자 이야기했는데.


어릴 적부터 봤던 최요비는 엄마와 나의 최애 프로그램이다. 신계숙의 맛터사이클을 보면서 저런 교수님도 계시구나!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남편이 퇴근한 같이 보는 유투브 영상은 거의 EBS 프로그램들 이었다. 세나개, 보면서도 놀라는 <위대한수업> 등등.


온갖 좋은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는 방송. E.B.S.


남편이 바로 며칠 전에 '위대한수업' 프로그램 섭외를 어떻게 했는지 아냐며 자기가 어디서 주워들은 썰을 풀어 놓곤 했는데 그곳에서 메일이 왔다. 심지어 내가 남다르게 봤던 의학프로그램 '귀하신 몸'에서.


EBS 의학프로그램 '귀하신 몸'


'귀하신 몸'의 출연제의를 받은 건 3월 9일 쯤이었다. 녹화날짜를 딱 일주일 앞두고 날아든 작가님의 메일! 나의 촉으로 '아! 이거 안 하면 평생 후회하겠구나!'란 느낌과 뭔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방송시스템이 한눈에 보였다.


스피디하게 돌아가는 일정에서 내가 거절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겠지?' 란 마음으로 작가님과 통화를 했다. 그리고 출연은 바로 결정됐다.



중요한 건 제작진 분들께서 나의 글과 유투브 영상을 미리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는 거다. 특히 브런치 글도 다 읽어보셨는데 이번 '다이어트' 편과 딱 맞아떨어지는 내용을 내가 썼단다. 브런치에.


<영양제는 차선! 채소, 과일 먹기가 우선!> 이라는 나의 주제가 #비만 #다이어트 #섬유질 #채소 #장내미생물총 #유익균 이라는 키워드로 진행되는 방송내용과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https://brunch.co.kr/@deuny/381

https://brunch.co.kr/brunchbook/greem

나를 어떻게 찾으셨는지...그리고 정말 기가막힌 섭외(?)였따...라는 생각과 바쁜 일정에도 이렇게 좋은 내용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뽑아낼 수 있는 건 역시 대단한 제작진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9화 살찌는 체질, 바꿀 수 있다!

https://youtu.be/wOG7-j014YU?feature=shared

사례자 분들의 값진 노력으로 체중감량과 단약이라는 큰 성공이 있었습니다!

수요일 저녁 7시 50분(재) / 목요일 밤 9시55분(재)

올레 tv는 VOD 다시보기에서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첨부터 '귀하신 몸'을 남다르게 봤었던 건 딱딱하지 않은 내용 때문이었다. 무거운 분위기의 다른 의학프로그램과는 달리 재미있고 유쾌했으며 거의 예능이라고 할 정도로 웃게 되는 장면이 많아서 좋아했는데 그래서 더 여지 없이 출연을 결정한 것 같았다.


(뭐...영양사계의 쪼랩이라...무조건 출연해야하지 않았을까요? 라고 남편이 말합니다.)


방송에 소개한 팽이버섯 스파게티 레시피

https://brunch.co.kr/@deuny/815


다행히 만들어 놓은 레시피가 여러 개 있었기에 제작진 분들의 컨펌을 받고 2~3가지 정도 소개하는 것으로 예정을 잡았다. 그동안 다양한 레시피를 데이터처럼 쌓아 놓길 잘 했고, 글도 차곡차곡 써놓길 잘 했단 생각이 들었다.


누가 뭐래도 꾸준함, 포기하지 않는, 그래도 글을 쓰는, 글을 쓰지 않으면 머리가 더 복잡해지는, 글을 써야만 스트레스가 풀리고, 생각이 정리 되며 그제서야 숨을 쉴 수 있는 나의 평소 습관에 감사한다.


녹화 당일은 뭐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정신이 없었고, 바빴으며, 엄청 떨렸고 긴장됐다. 한번 더 할 수만 있다면 더 잘 할 자신이 있는데...이제와서 이런 각오들이 무슨 소용이람.ㅋㅋㅋ 중요한 건 내 얼굴이 어떻게 비춰지느냐가 아니라 똑똑한 인터뷰 내용, 제작진 분들이 원하는 멘트를 프로처럼 날리는 말솜씨에 있었다. 난 아마추어였다.


나보다 더 오랜시간 녹화를 했을 제작진 분들과 사례자 분들, 분량이 많은 다른 전문가님들은 더 고생이 많으셨을거다. 기분 좋은 흥분과 기쁨으로 평생 기억될 인생의 한 장면이 이렇게 넘어갔다. 작년 결혼식 이후 인생 최대의 이벤트다.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다.


다시 한번 고생하신 제작진 분들,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던 사례자 분들(이름 불러드리고 싶은데 개인정보...인 것 같아서 마음 속으로 부르겠습니다!) 많은 공부하게 해주신 전문가 선생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https://brunch.co.kr/@deuny/583

https://youtu.be/wuUuJ-Mt-rI?feature=shared


녹화일 이후에는 사례자 분들에 대한 2주간의 식단솔루션, 코칭 과정이 있었고, 그 내용을 조금 더 보충해서 브런치에 전자책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https://brunch.co.kr/brunchbook/healthye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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