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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Apr 28. 2024

자연스럽게, 천천히, 꾸준히

녹화는 시작이었을 뿐



EBS 의학프로그램 '귀하신 몸' 출연 / 23:11~

https://youtu.be/NqxkKGRprP4?feature=shared

49화 '살찌는 체질, 바꿀 수 있다!' 편


50분 뒤의 숨겨진 시간

50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투입된 걸까? 나를 비롯한 전문가 선생님들, 사례자 분들. 많은 스테프 분들. 나는 그냥 큰 그림에 점하나 찍었을 뿐이다.


방송을 보면 볼 수록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빛난다는 생각뿐. 그중에서도 단약과 체중감량에 성공하신 사례자 분들의 노력이 가장 값지게 느껴졌다. 그리고 처음부터 이런 기획을 의도한 제작진 분들의 노력은 뉴진스를 만든 민희진 대표의 노력에 비해야 할까?


의학 프로그램이라 정확한 팩트체크가 필요하고, 기존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멋진 일이자 힘든 일 같았다. 출연자 분들도 많았고, 땀 흘리는 운동시간도 있었으며 지방에 사시는 사례자 분들을 찾아가는 장면도 있었다.  


50분을 위해 공들인 여러 사람들의 노력에 정말 난 콩 한쪽만 올려놨을 뿐이다. 진심...뼈저리게 느껴진다. 그에 반해 분량은 많이 나와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은혜로우신 편집에 감사할 뿐. (_ _)



녹화는 시작일 뿐

녹화 당일엔 쿠킹클래스와 단독 인터뷰를 반나절 정도 찍었다. 오후 늦게 방송국에 도착해서 밤 10시 정도까지 찍었는데 사례자 분들과 스테프 분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계셨던 거다. 그런데 녹화가 끝이 아니었다. 처음에 들은 작가님의 고지대로 녹화를 마치고 나서는 2주간의 식단솔루션과 코칭이 있었다.


사례자 분들이 단톡방에 식사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시면 고칠 부분과 잘 하신 부분을 꼬집어 드렸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어쩔 땐 AI같기도 하고, 어쩔 땐 AI보다 못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진짜 언젠가는 AI 영양사가 나와서 식단 코칭을 해주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앞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뭘까?란 생각이 들었다.



휴먼 터치

솔직히 말하면 칭찬 뿐이 해드릴 게 없었다. 내 심정은 그랬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식습관도 그러하다. 한번에 고칠 수 없고 2주간이란 짧은 시간에 고쳐지기란 더더욱 어렵다. 그런게 식습관인데 채소를 안 드셨던 분이 기적처럼 채소를 한 입 넣는 순간 난 정말 칭찬밖에 할 수가 없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밸런스를 맞추고, 동물성, 식물성 식품의 균형을 잘 맞춰 밥상을 차려내는 일만도 엄청 칭찬해드릴 일이었다. 좋아했던 음료수를 끊고 자제하며 절제한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당연 칭찬 받을 일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조금씩, 서서히 가랑비에 물들어 가듯 바꿔도 바뀌기 어려운 것이 식습관이다. 또한 요요 없이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장기적인, 꾸준한 식습관으로 이어가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돌아가지 않는 것. 예전의 나쁜 식습관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최종목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자국 뗐다는 게 사실 사례자 분들께 너무 감사했다. 어린 이의 영양교육이 중요한 건 그만큼 성인이 되고 나서 식습관을 고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건강한 식습관으로 길들인 다는 것은 성인이 될 수록 더 어렵다.


강요를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도 억지로 하는 식습관 교정은 역효과만 날 뿐. 오히려 식품 혐오나 구토, 장기적인 거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조금씩,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이어야만 역효과가 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조금씩, 천천히.

식습관을 바꾼다는 건 그만큼 어렵다. 2주간의 식단솔루션 기간은 장기적인 식습관 교정 기간을 생각한다면 초입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였다. 어린 아이가 걷기 위해 한발 떼는 것처럼 사례자 분들의 모든 식단에 난 박수를 쳐드릴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AI가 아닌 내가 인간적으로(?) 해드릴 수 있는 건 칭찬밖에 없었다. 적재적소에 적절한 타이밍에 올바르지 않은 것, 고칠 점 등을 지적하는 일도 쉽진 않았다. 하지만 지적할 일이 없게끔 식습관을 완벽히 고쳐나가는 사례자 분들의 의지에 난 감사했다.


아무리 전문가 분들의 도움이 있어도 본인들의 의지가 없었다면 그 짧은 기간에 단약, 체중감량이라는 효과를 보지 못 했을 거다.

 


건강한 식습관 어떻게 시작하나요?

어쩌다 방송 출연이 기회가 되서 내가 평소에 가졌던 건강한 식습관들을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 이론적으로 하나하나 공부해가며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는 기회도 됐지만 이런 비법들을 글로 더 자세히 적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녹화 때 사용했던 교육자료를 아직 버리지 않고 있는데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장기적인 솔루션의 비법으로 사용하고 싶어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장기적인 식습관 교정처럼 방송 출연도 어쩌면 나에게 장기적인 인생 목표의 출발점이 될지 모른다.

 

'살찌는 체질'을 '귀하신 몸'으로 만드는 식단솔루션 비법! 궁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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