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슈는 쩨쬬를 좋아해> 1화
어느 여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초록초록한 유라시아 대륙을 부지런히 달리고 있었고 법정스님의 무소유 책을 베개 삼아 창 밖을 보던 슈슈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살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살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지 못한다면 후회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내 마음을 전했던 그때, 시원하게 차가웠던 그날의 공기, 까였지만 홀가분하고 헛헛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던 가을밤이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우린 연인이 되었다.
너무나 실감나는 꿈을 꾸다 깨어 현실에서 속 앓이하던 게 마치 정해진 망상이었는데 막상 현실에서 꿈같은 일이 일어나 버리니 슈슈의 상상은 현실이 된 거 마냥 상상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멍~한 체로 넋이 나가있다. 이건 꿈이야...... 아니 현실이야!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어도 허허허~ 웃어 넘길 뿐이고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하여 관대해진다. 누군가를 만나고 내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징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