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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Jun 29. 2024

부산 옷가게의 어느 여사님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79

부산 옷가게의 어느 여사님

     

아니 시집을 잘 갔능교

친정이 부잔교?

올 때마다 내 이리 훑어보니

맹품 옷을 쫘악 빼입고

엄청시리 멋지게 하고 다니대예.

내 꺼는 짝퉁인데 전에 보니까

이거랑 똑같은 진짜배기를 들었더만.

내는 가방 살 때 내 돈 주고 산다 아입니까.

남편이 한 푼도 안 보태줘예.

내는 마 이래 삽니더.

옴마야, 친정이 잘 사는 가베.

부러버라이.

부잣집 따님이라 자태가 남다르네예.

자식 키운다고 애끼고 살았제.

인자는 내도 이런 거 들고,

좀 사 입고 해야제.

내가 언제까지 이리 살끼가.

애끼고 쭈글쭈글해지면 누가 알아줍니꺼?

, 쓰고 싶은 거 쓰고 살아야제.

죽을 때 죽더라도.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맞춤법검사피바다 #이제는내것삽시다


07화 부산 카페의 어느 여사님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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