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 정 May 12. 2024

부산 카페의 어느 여사님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32


부산 카페의 어느 여사님    

  

어, 수진아 니 여 웬일이고?

얼굴 좋아뷔네.

휴가는 갔다 왔나?

신랑 암 수술은 잘 받았나?

워낙 사람이 밝아가

잘 견딜끼다.    

암 걸리면 처음엔 잘 버티다가

5차, 6차 이래 가삐면

장사도 못 배기거덩.

내는 이번에 교토 갔다 왔다 아이가.

너머 좋더라.

가을 되면 또 가고 

내년 봄에 또 갈라 안카나.

금각사 은각사 거 가봤나?

이머시기고 박머시기고 

그거 다 뻬낀 거 같재 그쟈.

마 먼저 뻬끼는 놈이 임잔기라.

내는 교토 갔다 오자마자

공치고 해서 몸살이 났다 아이가.

이 앞에서 마사지받고

내 커피 한 잔 마시고 

인자 일날라꼬.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50대도꿈꾼다 #부산사투리여사님 #맞춤법노답

이전 06화 오, 나의 그리운 떡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