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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May 12. 2024

부산 카페의 어느 여사님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32


부산 카페의 어느 여사님    

  

어, 수진아 니 여 웬일이고?

얼굴 좋아뷔네.

휴가는 갔다 왔나?

신랑 암 수술은 잘 받았나?

워낙 사람이 밝아가

잘 견딜끼다.    

암 걸리면 처음엔 잘 버티다가

5차, 6차 이래 가삐면

장사도 못 배기거덩.

내는 이번에 교토 갔다 왔다 아이가.

너머 좋더라.

가을 되면 또 가고 

내년 봄에 또 갈라 안카나.

금각사 은각사 거 가봤나?

이머시기고 박머시기고 

그거 다 뻬낀 거 같재 그쟈.

마 먼저 뻬끼는 놈이 임잔기라.

내는 교토 갔다 오자마자

공치고 해서 몸살이 났다 아이가.

이 앞에서 마사지받고

내 커피 한 잔 마시고 

인자 일날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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