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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May 22. 2024

바닷가를 뛰는 남자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42


바닷가를 뛰는 남자

    

송정해수욕장을 지나가는데

해변에 한 남자가

서핑보드를 들고

바다를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오늘 바다는 파도도 없고

호수처럼 잔잔한 물결만 일 뿐인데

어떤 타이밍인지

보드를 물가에 던졌다가

자빠졌다.

또 자빠졌다.

또 자빠졌다.


다시 가만 서서 바다를 응시하다가

보드와 몸을 물속에 던지기 위해

속도를 높여 뛰기 시작했다.


절묘한 찬스를 맞이한 그의 발은

첫 비행을 위해 뛰어오른

레이산 앨버트로스의

마지막 발돋움을 닮았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50대도꿈꾼다 #성공은실패들의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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