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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May 23. 2024

토영사람 아이가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43

토영사람 아이가*


통영사람은

통영사람을 토영사람이라고 한다.
바닷바람에 반건조시킨 생선처럼 꼬닥꼬닥하고

뭘 짜매는 것도 단디 짜매는 사람들이다.


통영 서호시장에 말린 생선을 사러 갔는데
노상에 앉은 할머니가

내 께 좀 사가라, 오늘 장에 사람이 없다 

라고 손에 식칼을 들고 말했다.

얼른 작은 게 한 소쿠리를 만원 주고 샀다.


물건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면

안 살 끼면 매착없이 만지지 마라 하고

좋은 놈으로 주세요 하면

고마 있어라 알아서 줄끼다 한다.

싸우자는 말이 아니니 , 하고 가만있는다.


한 번은 영 사는 남동생에게

 좀 구해달라 부탁했는데

중앙시장 골목을 다니며

돔을 물어보자 한 할머니가

어데 귀한 사람 줄 낀가 배? 하며

저 뒤로 가더니 참가자미를 꺼내 오더란다.

손바닥만 한 달고 귀한 맛이었다.


토영. 이름생각해도 

생선비린내가 코끝에 살포시 닿는.



*토영사람 아이가: 통영사람이다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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