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를 뛰는 남자
송정해수욕장을 지나가는데
해변에 한 남자가
서핑보드를 들고
바다를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오늘 바다는 파도도 없고
호수처럼 잔잔한 물결만 일 뿐인데
어떤 타이밍인지
보드를 물가에 던졌다가
자빠졌다.
또 자빠졌다.
또 자빠졌다.
다시 가만 서서 바다를 응시하다가
보드와 몸을 물속에 던지기 위해
속도를 높여 뛰기 시작했다.
절묘한 찬스를 맞이한 그의 발은
첫 비행을 위해 뛰어오른
레이산 앨버트로스의
마지막 발돋움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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