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언제까지나 슬픔이 아닌 그리움이면 좋겠다
이름도 모르고 오래전부터 좋아했다. 사실 들었는데 기억을 잘 못했다. 예뻐서 케이크에도 얹고, 누군가에게 선물도 하고, 누군가에게 선물도 받았다.
내 방 책상 위 화병에 꽂아뒀다. 매일매일 꽃을 본다. 그래서인지 매일매일 나는 그 장면을 떠올린다. 꽤 오래 시들지 않고 살아줬는데 결국에는 매일 물을 갈아줘도 이제 더 살아나지 않는다. 선물했던 꽃이 시들었던 마지막 즈음 그때처럼, 선물 받았던 꽃도 시들었다.
꽃은 마음과 함께 보내어진다. 아름다운 것을 좋은 사람에게 주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꽃을 줄 때나 받을 때 모두 행복했고 설렜다.
꽃을 건넸던 좋은 사람들을 떠올린다. 꽃을 받았던 좋은 사람들 역시도 떠올린다. 사랑 속에 피었고 마음 안에 있었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그립다는 말도, 사실은 아주 많이 보고 싶다는 말도 슬픔이 될까 아낀다. 그리움이라는 말이 슬픔이 되지는 않았으면 해서, 그리움이 그리움이었으면 해서.
마트리카리아의 꽃말은 알고 보니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이라고 한다. 소중한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다.
어쩌면 마트리카리아를 볼 때마다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그리워할 것 같다. 당신이 무얼 하든, 어디서든, 위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