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돌아온 나는 다시 소설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라도 있겠지만 다음 시나리오 준비를 위해서도 반드시 책을 읽어야 했다.
다시 읽은 책 속의 내용에서 김독자는 네번째 시나리오를 시작했다.서브 시나리오로 충무로의 대표가 된 그를 보니 앞으로 이어지는소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제 김독자가 만드는 왕이 없는 세계'를 보게 되는 건가..'
김독자가 결굴 왕중의 왕이 되는 결말을 아는 나는 어떻게 시나리오를 해나가는게 좋을지 고민이 되었다. 나만의 이야기를 펼쳐보자고는 했지만 당장은 김독자의 이야기에 어느 정도 업혀가야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인 듯 했다.
지금 마침 우리팀들도 충무로역 안이다. 그렇다면 역의 대표가 되는 김독자 일행으로 들어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럼 일단 왕의 자격의 얻을 김독자의 행보에 방해가 될 일도 없고 그와 동행까지는 아니여도 조금은 그와 가까워 질 수도 있지 않은가.
김독자가 보고 싶어했던 결말을 함께 보는 것이 또 다른 나의 목표였고 그와 동행하고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이였다. 나의 목표와 소망에 한걸음씩 다가가보는 것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독자가 아직은 메인이겠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나의 이야기를 만들 생각을 하면서 읽다보니 벌써 두세번은 읽었던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더 깊고 빠르게 소설속에 빠져들었다.
[몰입(沒入)LV4.이 발현합니다.]
스킬의 발현과 함께 소설 속으로 돌아온 나는 팀원들에게 곧바로 다가갔다.
"저기...좀 늦은감이 있지만..그래도 이제라도 제 특성을 하나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오~ 드디어 언니~ 본인 정체를 알게 된건야?"
정보수집을 성흔으로 가지고 있는 김솔이였기에 유일하게 정보가 보이지 않는 나의 정체에 답답함이 컷을 것이다. 그렇기에 김솔은 이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다는 듯 반응했다.
"사실 전아주 짧은 미래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아주 가까운 미래인데다가 그 마져도 아주 단편적인 편이에요. 그래도 잘만 활용하면 팀원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특성인 듯 해 이제서야 말씀드리네요."
실제로는 그런 스킬은 없지만 미래를 볼 수 있는 스킬이 있다고 이야기한데는 앞으로도 팀원들과 함께 있을 때 몰입 스킬이 해지될 수 있기에 그를 위한 것도 있고 책에서 읽은 내용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핑계이기도 했다. 팀원들은 그제야 그동안 내가 꽤 정확한 정보를 얘기했던 이유를 이해한 듯 했다.
"앞으로도 잠깐 자리를 비우면 미래를 보는 거라고 이해해 주세요. 미래가 보이는게 간헐적인고 아직 조절되는 부분이 아니라.. 어쨌든 지금 막 보고온 미래를 말씀해드릴께요. 다음 시나리오는 역의 대표가 되어서 다른 역의 대표의 깃발을 뺏어 왕의 자격을 얻는 시나리오를 하게 됩니다. 마침 저희가 있는 충무로역의 대표가 왕 중의 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팀으로 합류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경은씨가 미래를 본다는 것 알겠습니다. 오히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그걸 이용해서 팀원 중 누군가가 먼저 역의 대표가 되는게 낫지 않을까요?"
"물론 그 방법도 있겠죠. 하지만 충무로 역의 대표가 되는이가 누구인지 말씀드리면 여러분도 바로 납득이 될껍니다. 충무로의 대표는 바로 그사람입니다. 아까 극장 주인을 해치우고 극장주인에게 통제당하던 남자도 무력화 시킨 그요."
팀원들이 김독자를 직접 본게 다행이였다. 그의 능력치를 눈 앞에서 본지라 다들 납득하는 분이기였다. 그리고 어짜피 김독자 일행은 한참 전부터 자리를 떠난지라 타이밍 상으로도 늦을 것 같기도 했고 그의 능력치를 보나 그가 결국 최후의 왕이 된다고 하니 우리팀원의 안전은 어느정도 보장도 되긴 할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충무로역의 대표가 우리 팀을 받아줄 지 확실할 수는 없지 않나?"
반말을 하기로 한건 우리 둘만의 이야기여서 갑자기 반말을 하는 정성우에게 다들 살짝 놀란 눈치였지만 지금 크게 중요한 건 아니였기에 다른 질문은 하지 않는 팀원들이였다.
소설속에서 만났던 김독자는 그랬다. 경계하지만 그렇다고 만나는 화신들에게 적대적이지는 않았던 그. 함께 갈 수 있을 때는 최대한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가는 가는 그였기에 우리 팀원도 받아줄 것 이라는 나름의 확신이 있었다.
"응. 받아줄꺼야. 우리 역의 대표가 될 김독자는."
"그 사람 이름도 아는 거야?"
자신만 다른 화신의 정보를 알 수 있을꺼라 생각하고 있었던 듯 김솔이 놀란 눈을 하며 물었다. 이름을 안다는 건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 수도 있다는 뜻도 된다.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안다는 것은 미래를 알고 있는 것 만큼 유용한 정보도 될 수 있을 것 이다.
[세번째 메인 시나리오 시작이 임박했습니다.]
마침 시나리오 시작의 임박을 알리는 메세지가 떴다. 김독자의 일행이 되기 위해 우리는 충무로 역의 깃발 꽂이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우리 팀원이 도착했을 때 마침 김독자가 깃발을 들고 막 대표가 된 순간이였다.
"저~저희도 혹시 받아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정성우가 깃발을 든 김독자를 향해말했다. 찬찬히 우리 넷을 바라보던 김독자. 그의 눈이 나에게 잠시 멈춘 듯하더니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아..잠깐. 김독자는 사람들 '특성창'을 볼 수 있는데??'
김독자를 잘 안다고 자신했던 내가 이런걸 미리 생각하지 못하다니..안그래도 지금의 김독자는 '선지자'라 칭하는 이들에 어떤 존재인지에 생각하고 있는 시점. 그 와중에 내 전용 특성이 '또 다른 선지자' 아닌가.
물론 실제 내 특성창을 열어봤을 때는 전용특성이 ■■■로 표시되긴 했지만..참! 어쩌면..내 '특성창'자체가 안 보일지도 모른다. 기존에도 소설 속 인물인 아닌 존재들은 김독자에게 특성창이 안보였으니까!!!
잠시 그의 눈이 나에게 멈추긴 했어도 별 다른 얘기 없이 우리 팀원들도 받아주었다.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그의 마음과 생각을 알 수 없는 나는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내가 아는 김독자는 소설 속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으니...
'이제 김독자가 이끄는 무리가 이제 24명이 아닌 28명이 되었겠네'
아주 작지만 그의 이야기에 변화를 일으켰다데에 미묘한 쾌감이 들었다.
[메인 시나리오가 시작됩니다.]
[메인 시나리오 #3 - 깃발 쟁탈전]
분류 : 메인
난이도 : S
클리어 조건 :
1. 모든 역은 '깃발 꽂이'를 점거할 수 있는 '깃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깃발'은 오직 역의 '대표'만이 소지할 수 있습니다.)
2. 다른 역으로 부터 '깃발 꽂이'를 지켜야합니다. ~(중략)~
3. 다른 역의 '깃발 꽂이'에 '깃발'을 꽂을 수 있습니다. ~(중략)~
4. 정해진 시일 내에 반드시 '표적 역'의 '깃발 꽂이'를 점거해야합니다. 이에 실패할 시, 당신의 그룹은 전원 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