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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Apr 09. 2024

나의 싸움_2

'전지적 독자 시점'독후 소설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현실로 돌아왔으니 하던 사색은 멈추고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할 것이다. 바로 소설을 다시 읽는 것! 현실로 돌아온 동안 소설 속 세상은 내가 없는 채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러니 적절히 타이밍에 다시 소설 속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물론 몰입스킬이란게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였지만 Lv5.일땐 어느 정도 효력을 발현하는지 아직 정확히 확인한건 아니니깐,

나는 김독자가 역에서 떠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래 김독자는 지금쯤 민지원을 만났다. 그녀가 얼마나 미녀인지 직접 봤으면 좋았겠지만 직접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소설을 읽다보니 먼저 읽었던 이야기들이 떠오르기 시작됐다. 이때즘 김독자와 함께 다니던 이성국이 '등장인물'이 되었었다. 그는 본래 '멸살법'의 등장인물이 아니였다. '멸살법'을 읽다만 하차자로써 그가 읽은 만큼의 내용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나면 '등장인물'이 되어 현실의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 '전독시' 속 하차자들을 이렇듯 각자의 시간대에 맞춰 '등장인물'이 되어버렸다. 그들을 보며 난 어떻게 될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나는 아직 소설을 읽는 중이였고 완독한 김독자가 최후에 어떻게 되는지도 알지 못했다. 내가 아는 미래의 정보가 극히 일부분이라고 했던게 완전 거짓은 아니였던 이유.....


유상아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간평의'를 찾아 나온 장면을 읽을 쯔음이였다.


[몰입(沒入)스킬의 이입(移入)효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현실에서 발현되는 유일한 스킬인 '몰입'스킬이  Lv5.가 되면서 '이입'효력이 생겼고 이는 소설 속에서 한번 사용해본 효력이였다. 잠시였지만 어떤 인물이 되어 소설 속 세상을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경험. '몰입'스킬이 처음 발현했을 때도 그런식으로 발현되었으니 현실에서 '이입'효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이상할 일은 없었다. 다만 지금은 '몰입'스킬이 Lv5.이다. 분명 처음과 그 효력이 틀릴 것이다. 메뚜기 같은 것에 이입될 일이 없다.


"이입효력 사용하겠어."

현실이였기에 눈치볼 성좌도 없기에 내 생각을 소리내서 말해도 뭐라할 사람은 없었다.


[이입(移入)효력이 발현합니다. 발현시간 : 30분 ]


현실에서 발현했기 때문일까? '이입'효력 발현시간은 소설에서 사용했을 때 보다 훨씬 발현 시간이 길었다!!! 어떤 인물에 이입될지 기대와 설렘 반으로 두근대던 심장을 부여잡고 있을 때, 난 또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무대화(舞臺化)' 확실하다 이 장면은!!! 동조율이 높고 역사적 상관관계가 있는 화신들이 싸우게 되면 발생하는 현상.. 지금 여기는 황산벌 전투가 재현되고 있다. 신라의 마지막 여왕인 진성왕을 배후성으로 둔 민지원과계백의 화신 추앙인이 이곳에 있다. 그리고 나는 관창의 화신에게 이입되어 있었다. 꽤 중요한 인물에 이입되긴 했으나 이 인물은 내 기억에 이름은 나오지 않았던 등장인물이였다. 김독자처럼 주인공에게 이입되려면 한참 멀었는지도 몰랐다.


"신라의 국선 흥무대왕을 원한다."

관창의 화신에게 이입된 그 순간, 김독자가 '간평의'로 김유신을 호명했다. 그리고 소설에서 읽었던 일들이 눈 앞에서 펼쳐졌다. 성좌 김유신의 성흔 '대화랑집결'은 실로 대단했다. '위인급성좌'의 위력이 저정도라면 그 위에 있는 '설화급', '신화급'성좌들이 위력이 어느 정도일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전투에서 이긴 김독자는 '갈색 깃발'을 얻으며  '보라색 깃발'로 진화했다. 곧 내가 이입한 관창의 화신과 김독자 일행은 흩어졌고 때에 맞춰 나의 '이입'효력이 다 되어 다시 원래 책상 앞으로 돌아왔다. 

'보라색 깃발의 특전이 무엇인지 나와있지 않다..'

이입했을 때 장면들을 다시 책으로 읽어보았지만 보라색 깃발의 특전은 나와있지 않았다. 깃발 색깔마다 그 효력이나 특전이 뭔지 다 알 수 없었던 이유.. 이 것이 주인공인 김독자와 나의 또 하나의 차이였다. 김독자 만큼이나 정보를 알고 있었다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했을지도 모른다. 뭐 그렇다고 계속 기죽어 있을 수는 없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밖에...


책을 다시 읽고 나니 '이입'효력을 너무 빨리 쓴 것은 아닐까 좀 후회가 되었다. 그 후에도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는데..쓰고난 이후의 쿨타임이 길다보니 아껴써야한다는 걸 잠시 깜빡했다. 이제야 두번 쓴 효력이니 익숙하지 않을 수 밖에..


[몰입(沒入)스킬 효력이 발현합니다. 몰입시점(沒入時点)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왕이 없는 세계의 왕

2. '월장석'의 부화 (퍼스트 울프 '이뮨타르')

3. 서브 시나리오 : 재앙 막기]


'응? 이게 뭐지?'

'몰입'스킬은 소설을 몰입해서 읽다 보면 자동으로 발현하는 스킬이였다. 하지만 Lv5.가 되니 그 '시점'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시점'들은 내가 한번이라도 읽었던 내용들의 '시점'이였다. '시점'을 선택하게 되는건 좋은 일이였지만 어느 '시점'을 선택해야하는 지는 고민이였다. 이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 했는데 너무 나중의 '시점'을 선택해버리게 된다면...선택은 또 하나의 고민이였다.


꽤 신중한 고민 끝에  나는선택했다. 각자의 방법과 시간으로 성장했던 등장인물들을 생각하며 내가 소설 속에 있었을 때와 가장 가까웠던 '시점'의 이야기로..

"'왕의 없는 세계의 왕'의 시점을 선택한다."


[몰입(歿入)Lv5.가 발현합니다.]


그 메세지와 거의 동시에 나는 동료들이 만들어 준 공간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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