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독후 소설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상아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간평의'를 찾아 나온 장면을 읽을 쯔음이였다.
[몰입(沒入)스킬의 이입(移入)효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현실에서 발현되는 유일한 스킬인 '몰입'스킬이 Lv5.가 되면서 '이입'효력이 생겼고 이는 소설 속에서 한번 사용해본 효력이였다. 잠시였지만 어떤 인물이 되어 소설 속 세상을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경험. '몰입'스킬이 처음 발현했을 때도 그런식으로 발현되었으니 현실에서 '이입'효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이상할 일은 없었다. 다만 지금은 '몰입'스킬이 Lv5.이다. 분명 처음과 그 효력이 틀릴 것이다. 메뚜기 같은 것에 이입될 일이 없다.
"이입효력 사용하겠어."
현실이였기에 눈치볼 성좌도 없기에 내 생각을 소리내서 말해도 뭐라할 사람은 없었다.
[이입(移入)효력이 발현합니다. 발현시간 : 30분 ]
현실에서 발현했기 때문일까? '이입'효력 발현시간은 소설에서 사용했을 때 보다 훨씬 발현 시간이 길었다!!! 어떤 인물에 이입될지 기대와 설렘 반으로 두근대던 심장을 부여잡고 있을 때, 난 또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무대화(舞臺化)' 확실하다 이 장면은!!! 동조율이 높고 역사적 상관관계가 있는 화신들이 싸우게 되면 발생하는 현상.. 지금 여기는 황산벌 전투가 재현되고 있다. 신라의 마지막 여왕인 진성왕을 배후성으로 둔 민지원과계백의 화신 추앙인이 이곳에 있다. 그리고 나는 관창의 화신에게 이입되어 있었다. 꽤 중요한 인물에 이입되긴 했으나 이 인물은 내 기억에 이름은 나오지 않았던 등장인물이였다. 김독자처럼 주인공에게 이입되려면 한참 멀었는지도 몰랐다.
"신라의 국선 흥무대왕을 원한다."
관창의 화신에게 이입된 그 순간, 김독자가 '간평의'로 김유신을 호명했다. 그리고 소설에서 읽었던 일들이 눈 앞에서 펼쳐졌다. 성좌 김유신의 성흔 '대화랑집결'은 실로 대단했다. '위인급성좌'의 위력이 저정도라면 그 위에 있는 '설화급', '신화급'성좌들이 위력이 어느 정도일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전투에서 이긴 김독자는 '갈색 깃발'을 얻으며 '보라색 깃발'로 진화했다. 곧 내가 이입한 관창의 화신과 김독자 일행은 흩어졌고 때에 맞춰 나의 '이입'효력이 다 되어 다시 원래 책상 앞으로 돌아왔다.
'보라색 깃발의 특전이 무엇인지 나와있지 않다..'
이입했을 때 장면들을 다시 책으로 읽어보았지만 보라색 깃발의 특전은 나와있지 않았다. 깃발 색깔마다 그 효력이나 특전이 뭔지 다 알 수 없었던 이유.. 이 것이 주인공인 김독자와 나의 또 하나의 차이였다. 김독자 만큼이나 정보를 알고 있었다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했을지도 모른다. 뭐 그렇다고 계속 기죽어 있을 수는 없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밖에...
책을 다시 읽고 나니 '이입'효력을 너무 빨리 쓴 것은 아닐까 좀 후회가 되었다. 그 후에도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는데..쓰고난 이후의 쿨타임이 길다보니 아껴써야한다는 걸 잠시 깜빡했다. 이제야 두번 쓴 효력이니 익숙하지 않을 수 밖에..
[몰입(沒入)스킬 효력이 발현합니다. 몰입시점(沒入時点)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왕이 없는 세계의 왕
2. '월장석'의 부화 (퍼스트 울프 '이뮨타르')
3. 서브 시나리오 : 재앙 막기]
'응? 이게 뭐지?'
'몰입'스킬은 소설을 몰입해서 읽다 보면 자동으로 발현하는 스킬이였다. 하지만 Lv5.가 되니 그 '시점'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시점'들은 내가 한번이라도 읽었던 내용들의 '시점'이였다. '시점'을 선택하게 되는건 좋은 일이였지만 어느 '시점'을 선택해야하는 지는 고민이였다. 이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 했는데 너무 나중의 '시점'을 선택해버리게 된다면...선택은 또 하나의 고민이였다.
꽤 신중한 고민 끝에 나는선택했다. 각자의 방법과 시간으로 성장했던 등장인물들을 생각하며 내가 소설 속에 있었을 때와 가장 가까웠던 '시점'의 이야기로..
"'왕의 없는 세계의 왕'의 시점을 선택한다."
[몰입(歿入)Lv5.가 발현합니다.]
그 메세지와 거의 동시에 나는 동료들이 만들어 준 공간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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