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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사랑에 빠지는 습관,

이혼녀의 사랑에 대한 환상

by Heana Mar 24. 2025

조금만 잘해주면 사랑하는 나쁜 버릇
이제 정말 버릴 테니까
나를 그런 눈으로 보지는 말아줘요
제게도 나름 이유가 있답니다
가끔 저는
제 이름과 사랑한다는 말을
잘 혼동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쉽게 손 잡는 것 같아요
이름만 불러주면 얘기만 나눠주면
제 마음을 어루만진 줄 알고
따뜻한 착각을 해요
사랑해요 아껴줘요
저의 속을 알고 싶어해요
제가 바라는 것은 이것뿐이에요
대신에 굳센 겨울을 견뎌
눈사람 같은 사랑을 드려요
녹아버린 나를 마셔요
겨울을 마시는 착각을 드려요
낭만적인 게 저는 많이 있어요
사랑해요


김필선 [봄날]




"넌 사랑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 같다."

"애 낳고 10년 넘게 산 사람하고도 개차반으로 헤어지는 판인데.. 사랑에 대한 환상은 무슨..."

"넌 아니라는데, 있다."

"뭐 있을수도 있겠지. 그런데 환상은 환상일뿐. 현실이랑 구분 못할  정도로  내가 어린나이가 아니다."


여자란 본디 '사랑'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나란 사람은 더 그랬다

마치 '사랑'이 식량인량,

없으면 죽을 것처럼 청춘을 지내왔었다


다시 혼자가 될 날을 얼마남기지 않은 나는

신뢰에 금이가서 인간관계에 큰 상처를 받았음에도

다가올 사람을..인연을...

다시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꿈꾸며

때로는 설레이기도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면 이렇다

같이 자식을 낳고 10년 넘게 살아온 사람하고도

먼지처럼 흩날리듯 깨어져버리는데..

앞으로 그 누굴 만난다한들 '엔조이'그 이상이 되긴 할까 싶기도 하다


이제와서 진정한 내 사람,내 사랑을 만날 수 있다고

'희망'을 가지기엔 내 현실이 너무 차갑고 냉정하다


말 그대로 '환상'인 것이다

'현실'은 아주 어렵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다만 지금 그런 '꿈'이라도 꾸지 않으면 견디기가 힘들기에..

그 '꿈'을 얘기하며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기에.....


난 본디 '몽상가'이다.

꿈을 꾸고 꿈을 원동력으로 사는 사람

이룰수 없거나 아주 힘들다는걸 알기에 

내 꿈을 글로나마 표현하는  것이다


 꿈꾼다고 나를 탓할 사람은 없다

누구나 가슴 속에 간절한 소망이 있는 것이고

때론 그것이 다른 사람이 보기엔 '착각'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럴때면, 난 내 현실을 아주 똑바로 보고 살고 있는 사람임을 강조한다

'꿈'속에 빠져 현실을 부정하고 

내 세상속에만 허우적거렸던건 20대에나 하던거라고


40의 중반에 들어선 나는

그래도 조금은 성숙하고 어른이 되어있다

아직은 미숙하고 어설픈 모습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훨씬 나은건 분명하다

이런 모습으로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날 수만 있다면 어떨지 호기심이 생긴다


그런데 한편으론 '여자'로써 나는 똑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질투많고 때론 유치하며 투정부리고 떼쓰는..

'여자'인적이 너무 오래 전이라 어땠는지 잘 기억도 안나지만

아무리 오래전이여도 다시 '여자'가 되면 별 다를게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나라도 괜찮다고 오히려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지도..않을까...??

그게 내 사랑의 환상이라면 할말 없고,


그래도 나 꿈이라도 꿔볼께

아직은 한참 뒤의 이야기라 생각드는데

내가 이혼하게 될껄 상상도 못했듯

사람 인연이란게 내 생각과 예상대로 되어주는게 아니니까

훨씬 빨리올 수도 있고 


이제는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닌

'누구'를 만나는게 중요하단걸 너무 알았기에

오히려 급할 이유가 하나도 없기도 하니까..

다시 '선택'할 수 있게 된 '인생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가 않다


그러기 위해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나는 매우 잘 안다

그건 내가 바로 서는 것이다

망가진 내 마음과 몸을 바로하고

무너져버린 경제력의 기초를 다지고

그 누구를 만나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준비된 사람으로


절대 '꿈'만은 아닐 것이다

나의 남은 생을 함께 할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나의 바람이 

가정이 깨어져버렸기에 오히려 더 간절한 소망이 되었다


아직은 언제일지도 누구일지도 알지 못하는

나를 위해 준비되어있을 미래의 내 사람아 

난 내 속도대로 내가 가야하는 길의 방향으로 꾸준히 가고 있을께


당신을 만났을 그 먼 미래를 나를  지금 현실로 소환을 해서

지금 내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봤거든

미래의 내가 그러더라

"넌 꼭 행복하게 된다. 너의 인생을 다시 찾게 된단다. 

그러니 걱정말고. 두려워도 하지 말고. 불안해하지도 말고 꾸준히 걸으렴

때론 돌뿌리에 넘어지고 눈 앞 다가리는 큰 산이 나타나도

그 뒤에 가다리고 있을 니 미래에 대해 기대하며 

다시 일어나고 산을 넘으렴

넌 할 수 있어."


나는 그져..

'사랑해'란 말을

달콤한 입맛춤을 나누는 그 날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여자'를 꿈꾸는 어느 40중반의 아주 평범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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