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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Oct 07. 2024

거짓 연애조언 BEST 5

1. 많이 만나보라는 말

연애에 있어 무조건 많이 만나보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연애를 많이 한다고 해서 연애 스킬이 느는 것도 아니다. 연애 상대를 보는 눈썰미가 올라간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지나치게 많은 연애경험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낮게 하고, 사랑에 대해 자포자기한 심리상태를 만들 수도 있다.


좋은 사람을 선별해 만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사람'에는 각자의 기준이 다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는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었다. 일단 배울 점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예선에서 통과였다.


그 다음 또 다른 중요한 기준은 술, 담배에 대한 태도였다. 개인적으로 술을 거의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우는 남자가 좋다. 배울 점이 있으며 술/담배를 하지 않는 남자와 썸단계까지 갔다. 그 뒤에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이 들고 정서적으로 안전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면 연애를 시작했다.

자기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술을 좋아해서 같이 먹는 걸 좋아하는 성향의 여자들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술로 푼다는 말에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는 바이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타협이 안된다. 술도 일종의 자기관리이기 때문에 자기관리를 못하는 남자는 배울 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예 이성적인 호감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많이 만나보는 건, 썸이나 연인 단계에서 해당되는 게 아니다. 그냥 기회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인맥을 축적하라는 말이다. 이성 인맥도 많으면 연애하는데 유리하겠지만 반드시 그런것만도 아니다. 좋은 사람 알아보는 눈만 있으면 단 한사람만 만나도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다. 자기 기준 없이 '일단 사람을 만나봐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

2. 오래 지켜보라는 말

사람을 오래 지켜볼 필요도 없다. 이 말도 역시 자기 자신의 기준의 연장선이다. 안그럴 것 같았던 사람이 주사가 있거나, 조금이라도 일상에서의 폭력성을 내보이면 바로 이별을 고했다. 그럴 낌새만 있어도 피했던 것 같다. 물론 폭력성이 있는 남자와 썸을 타거나 교제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사람은 지인으로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교 같은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여있는 집단에는 아무래도 선별적인 관계 맺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발적인 아싸를 택하면서 인간관계의 단순함을 유지했다.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때 술취해서 진상짓 하는 선배들 보면서 차라리 아싸의 길이 낫겠구나 하고 판단했다. 덕분에 인간관계의 풍요는 없지만 깔끔함은 유지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한번 아닌 사람은 오랫동안 지켜볼 필요도 없다. 또 기회를 준다? 여러분은 그 사람의 엄마가 아니다. 왜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귀한 청춘을 낭비하고 있을까. 1분1초도 아깝다. 미련없이 헤어지는 것도 재능이고 용기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반드시 관계에 있어 성공한다. 아닌 사람은 바로바로 보내주도록 하자. 그 시간에 더 가능성 있는 존재에 새로운 관심을 가져보는 편이 좋다.

3. '아싸'로 살기 추천. 대신 '핵아싸'는 반드시 피할 것.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근다고, 쓰레기 무서워서 모든 인간관계를 피할 필요는 없다.


집단에서 아싸로 사는 건 큰 위험이 따른다. 눈치 없는 아싸들은 싸이코패스들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인간관계에 무심하고 물에 기름 뜬 것처럼 아예 섞이지 못하는 사람, 즉 '핵아싸'들은 '얘를 건드려봐도 아무도 모르겠네' 하는 악마적 판단이 들게 만든다. (주로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 외딴섬에 고립돼 있는데, 소리 지른다고 누가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그래서 반드시 '핵인싸' 친구 몇명과 관계를 맺어놔야 한다. 그 몇명의 친한친구는 입이 가볍고 사교적이고 인싸일수록 좋다. 커뮤니티의 핵이 되는 소수의 인원 몇명과 친분을 쌓아놓아서 '핵아싸'는 피하는 전략이다. 이래야 철저한 소외와 막대한 피해를 면할 수 있다. 핵인싸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통해 중요한 정보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다. '나에게 피해를 입혔다간 나와 친한 이 핵인싸 친구가 모든 정보를 알게 되고, 곧 모든 사람들에게 소문이 퍼지게 된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좋다.


4. '자기 일'만 열심히 한다고 저절로 인연이 생기지 않는다.

흔히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다보면 인연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나는 자기 일에만 최선을 다한다고 알아서 인연이 맺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일에 대한 노력만큼이나 인연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가 가장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그만큼 많이 발견하는 사례는 바로 '똑똑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여성들이 결혼에 실패하는' 케이스다. 일에 있어서 정말 프로페셔널하고 완벽한 여성들이다. 그런데 결혼 하나 잘못해서 인생이 피곤하다. 그래서 아예 결혼을 하지 않겠다 선언하는 커리어 우먼을 응원하고 싶을 정도다.


내가 비단 여성쪽만 옹호하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게 아니다. 한번 유명인들의 사례를 떠올려보시길 바란다. 방송사를 통틀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여성 앵커, 외고와 서울대를 졸업해 통번역가이자 방송 기자로까지 활약하며 완벽한 지성과 미모를 갖춘 프리랜서 방송인 등등...방송에 얼굴을 알린 경우만 이정도지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사례들도 수없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이상한 사람 잘못 만나면 재산이 전부 털리는 것은 물론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여성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부족한 공대 남성이 결혼하면 이런 실수를 많이 저지른다고 해서 이런 케이스의 신조어까지 생긴걸로 알고 있다.  


어쨌거나 이런 남성/여성의 경우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게 바로 '자기 일'에만 지나치게 몰두해서, 막상 결혼할 때 사람 보는 눈썰미를 키우지 못하고 잘못된 사람을 인연으로 들이는 경우다. 보통 이른 나이에 자리를 잡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고 외곬수 기질이 있다. 그래서 결혼상대를 정할 때도 자신의 직감을 따를 때가 많은데, 이럴수록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자기가 약한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사람을 많이 만나본 사람에게 물어보는 편이 안전하다. 부모님의 의견 또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좋은 사람 알아보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전 글에서도 쓴 바가 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

https://brunch.co.kr/@freejia918/270#comments


5. 잘 노는 여자가 시집 잘 간다(X) 자기 욕망에 솔직한 여자가 결혼 잘 한다(O)


놀던 여자들이 결혼 잘 한다는 썰이 있다. 내가 지켜본 데이터 상으로는 틀린 말이다. 그보다는 자기 욕망에 솔직한 여성들이 결혼을 잘 한다. 아무래도 잘 노는 여자들이 자기 욕망에 솔직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래서 개념이 혼재돼 퍼진 유언비어 같다. 잘 놀기만 한 여자들이 반드시 결혼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반면 자기 욕망에 솔직한 여성들은 잘 놀건, 범생이건 결혼 성공률이 거의 100%에 임박한다.


자기 욕망에 솔직한다는 뜻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객관화도 잘 돼 있다. 어설픈 방어기제로 자기 자신을 애써 감추려 한다거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데 어려움이 없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는 능력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을 뜻한다. 그런 사람들은 타인도 제대로 읽어낼 확률이 높다.


이미 자기 자신이라는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물을 읽어내는 훈련에 도가 텄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번째 단계는 일단 자기 자신에게 무한대로 솔직해져 보는 것이다. 어린 시절 들었던 검열이나 ~~해야 해 라는 익숙한 윤리적 도덕적 규범은 무시하도록 하자. 여성들은 특히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엄마들은 딸에게 '여자는 이러이러 해야 해'라고 무의식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 말을 가뿐히 무시해야 절반은 성공이다.

자기 욕망에 솔직하라는 말이, 타인에게 무한대로 뻔뻔하고 안하무인적인 태도로 살며, 무례해지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앉은 버스 옆자리에 자기 짐을 한가득 올려놓는다거나, 임신하지도 않았는데 임산부석에 떳떳하게 앉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여성들 보면 솔직히 같은 여자지만 너무 화가 난다. 대체 부모한테 뭘 배우고 자란건지 묻고 싶은 지경이다. 아무튼 내 글은 언제나 상식 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아하고 품격있게 자기 욕망에 솔직한 사람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전혀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가 이미 그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목표달성이 어려우면 인내할 줄 알고, 다다르기까지 노력할 줄도 안다. 시간이 걸리며 애를 써야 한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지향점은 바로 이 점이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서라도 자신만의 취향과 성향을 반드시 알아내길 바란다. 그래야 옳은 상대를 골라낼 수 있다.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과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는 단 몇초라도 같은 공간에 있지 않기를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gl1aHhXnN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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