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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Oct 12. 2024

누가 칼 들고 협박했다

연애비서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쓰고 싶다.

남성과 여성은 연애를 하는 이유가 상당히 다르다.

동기도 다르고, 욕망도 전혀 다르다.


사랑이라는 같은 감정을 느꼈다 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안한다.


불편해서다. 쓰다보면 공격받을 여지도 너무 많다. 그래도 총대 메고 쓰겠다. 남녀 모두를 위한 이야기라서 그렇다.


나는 일부 남성들이 여성들을 '기본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속한 집단이 다양하지 않고 사회 경험이 적을수록 더 그 같은 무의식이 공고해진다.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된 것은 그들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양육환경, 납득하기 어려운 또래 남성들의 폭력적이고 잔인한 언어들, 결코 상식적이지 않은 군대 문화 등에서 성장 했을테니 말이다. 어떤 남성들의 경우는 여성을 무시하고 혐오해야만 그 집단에선 우두머리가 되거나 열외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이 굳건하다. 이들에게 여성의 이미지는 상당히 극단적인데, 창녀 아니면 엄마 둘 중 하나다.


남성들의 이런 태도를 질타하거나,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적어도 본인의 우월의식를 인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남성이 여성과 함께 일하거나, 사업을 하며 그들을 무의식적으로 열등하다고 여기는 태도는 스스로에게 이득될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경우 함께 일하거나 그들의 제품을 이용하는 여성들도 느끼고 있을테며, 결과적으로 본인의 성장을 가로막는다.


남성우월주의적 태도는 무척 촌스럽다. 미안한 말인데 아주 예전 방식이다. 경쟁력을 갖춘 남성들은 아무도 그렇게 안한다. 인류가 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다.


모든 남성은 여성의 선택을 받아야 자신의 유전자를 번식할 수 있다. 반면 여자는 그렇지 않다. 혼자서도 정자 은행에서 정자를 받아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대체로 남성들은 여성보다 성욕이 강하며, 그렇기 때문에 번식욕 또한 더 강하다. 남성들이 국제 매매혼으로라도 결혼을 해 아기를 낳고 살고 싶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주 단순한 관점으로) 생의 목적이 다음 세대로 유전자를 번식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면, 모두가 그 목적을 이룰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는다. 유전자 번식을 위해선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매매혼이라던가, (유전자 번식은 아니지만 순간의 쾌락을 이룰 수 있는) 성매매라던가 등등.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가 사랑하는 여성이 자신을 선택해주는 거다. 안 그런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선택받는 남성들의 입장에선 자신의 경쟁력을 올리는데 필사적이어야 하고, 선택하는 여성들 입장에선 무척 신중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자신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자기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남성을 택해야만 한다.


여자들에게 부탁하건대, 좋은 선택 내릴 자신이 없으면 애초에 만나질 마라. 안만난다고 피해가 전혀 없다.


최악의 남성, 절대 만나선 안되는 남성은 이런 경우다. 자신을 은연중에, 무의식중에 '여성인 너는 남성인 나보다 열등하고 모자란 지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대놓고 말하는 경우도 봤다. 이런 남자와 한시간이라도 같이 있으면 지능의 발전이 없고 그저 계속 멍청해진다. 가스라이팅 당하기 때문이다.


극단의 경우 남성의 칼에 맞아 죽을 수 있다. 헤어지자는데 자길 무시하는 거냐면서 여성을 칼로 찌르고 살해한다. 말다툼을 하다가도 급발진하면 죽인다. 성관계를 하다가도 죽인다. 그렇게 꽃다운 나이에 죽은 여자들이 세상에 몇명인지 헤아려 본 적이 있는가. 남성의 습성이 그렇다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다수가 아닌, 일부 남성만 그렇다 해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건 잘못된 거다. 절제할 수 없는 살해욕구를 가진 유전자는 다음 세대에 남지 않는 편이 낫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열등하게 보는 남성들의 우월의식은 당연히 존경은 커녕, 존중할 수조차 없다. 존경하지 않으면 칼 맞는다 협박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그 협박 자체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못한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경쟁력은 세련된 사람의 태도와 매너, 상대를 향한 존중으로부터 나온다. 남성은 경쟁력을 갖추고, 여성은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안목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애비서를 시작했다.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의도는 결코 없다. 부디 사람들이 조금 더 편안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다.


https://www.youtube.com/watch?v=4WTt69YO2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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