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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Dec 20. 2024

제발 하지 마세요

나는 투자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기만의 그릇이 있다. 1억을 시드로 모아 장기간 투자를 하면 10억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고, 20억에 도달하고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보편적인 룰처럼 들린다. 하지만 잘못된 투자로 애써 모은 1억을 몽땅 잃을 수 있다. 그런 경우도 많이 봤다. 1억 잃는데 10억, 20억은 잃지 않겠나.


그럼에도 투자를 하는 이유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뇌없는 정치인들의 횡포(ex.세금)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서다. 어렵게 모은 돈을 통장에 잘 모셔두는 것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뇌없는 정치인들의 가렴주구에 의해 서서히 구멍이 난다. 가장 무서운 건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그렇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대안으로 부동산을 택하곤 했는데, 요새같이 대한민국 망하기 일보직전인 시기에 부동산이 과연 해법인가 싶기도 하다.


누군가를 현혹시켜 이득을 얻고자 하는게 아니다. 그냥 내 생각이다.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조성하는 것 또한 내 스타일 아니다. 애써 모은 돈이 안전하게 예금통장에 보관돼 있는 걸 보고 편안한 사람들이 있다. 그럼 그렇게 하면 된다. 해외주식보단 국내주식이 편한 사람들도 많다. 그럼 그렇게 하시라. (물론 국내주식을 할 바엔 그냥 예금통장에 돈을 곱게 모셔두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의 미래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과거에 사놨었고, 올해 주식에서 현금을 옮겨 또 매수했다. 들어오는 현금흐름으로 한달에 한번, 정해진 기간에 계속 분할매수할 계획이다.


비트코인을 안 할거면 그냥 안하면 된다. 아무도 하라고 강요한 적 없다. 도덕주의나 원론주의는 여기서 찾을 게 아니다. 변동성 또한 마찬가지다.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에 아무 관심 없다. 어차피 길은 정해져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도 시점은 10년 후가 목표다. 아니면 운이 좋아 계속해서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다면 그 이상 보유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더 좋다.




하루종일 거래소에 접속해 가격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이제 막 진입했거나, 알트코인을 하거나, 진입하고 싶은데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눈치만 보는 사람들 등 다양한 경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코인을 사면 안된다. 아니면 아주 나중에 모든 것이 정리된 후 가장 마지막에 입장하거나. 어쨌거나 고마운 분들이다.


직접 투자를 하지 않아도 우리 삶에서 간접적으로 투자를 하는 영역은 너무나 많다. 가령, 인간관계가 투자의 영역에 속한다. 어떤 사람과 내 시간을 써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나눌 것인지 결정하는 것 역시 투자다. 직업을 선택하는 것 역시 당연히 투자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직업은 반드시 존재한다. 반면 사양길에 접어드는 직업도 있다. 당연히 전자를 택해야 한다.


누구나 자기 그릇에 맞는 투자를 하게 돼 있다. 나는 2018년도에 비트코인을 매수해 현재 수익률이 2000%에 도달한 투자자를 알고 있다. 아마 국내 비트코인 홀더 중 상위 1%에 들 것이다. 6년을 장기보유해 2000%의 수익률에 도달했으니 연간수익률을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300% 이상이다. 그분은 나에게 2019년에 비트코인을 사라고 추천해준 바 있다. 그리고 매해 잊을만 하면 추천했다. 투자 멘토로 삼는 분이다.



그런 멘토를 알고 지내면 배울 점이 많다. 투자 외에도 삶에 대해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화내지 않는 법, 무례한 사람들과 마주하지 않는 법, 운이 나빴을 때도 버티는 법 등등.


알다시피 나는 인간관계 맺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아기 키우는 내 또래 엄마들에게 이질감 같은 걸 느낀다. 손바닥만한 아기에게 명품로고가 잔뜩 박힌 패딩이나 목도리, 모자 등을 둘둘 매고 SNS에 올린다거나 하는걸 보면 간지럽다. 실용성이 전혀 없는데다가, 심지어 예뻐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아이가 성장해 어느정도 자기 취향이라는게 생기면 스스로 자기 스타일을 선택할 때까지는 아기답게 두는게 가장 좋아보인다.


하지만 그런것 또한 개인의 취향이니 충분히 존중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손바닥만한 아기를 명품으로 둘둘 싸면 그만큼 소비했다는 것이니 고마운 일이다.



아무쪼록 올해도 고마운 분들이 참 많이도 계셨다.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다들 한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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