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아 Dec 21. 2024

고통 메커니즘

요새 집에서 영상 틀어놓고 홈트를 한다.


아기를 재우고 나면 8시~9시 정도인데, 층간소음 없는 유산소 영상(우리집 1층이라 상관 없지만)을 보고 따라한다. 끝나고 나면 땀이 기분 좋게 나서 상쾌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4kZHHPH6heY




오늘은 고통을 견디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내가 하는 투자와 업은 잘 가는 것 같아도 가끔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갈 때가 있다.


그럴 땐 무차별 폭격을 당하는 것처럼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그냥 X맞게 된다.


방법이 없다. 그냥 맞는 수밖에. 맞다보면 맷집이 늘어난다. 처음엔 심장이 쿵쾅거리고, 눈이 벌게지고, 머리카락이 빠지며 잠이 안올 지경이다. 두세번 반복되면 또 시작이네 싶다. 계속 늘어나면 무감각 해진다. '오 또 시작됐네?' 걍 그런가보다 하면서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린다. 여러번 맞는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아픔을 느끼면서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동시에 인지하게 된다. 이때 가장 위안이 되는 건 술도, 친구도, 가족도 아니라 이 끔찍한 고통을 견디는 데에도 시간이 지나간다는 사실 하나 뿐이다.


그리고 나는 이 고통을 어릴 때부터 노출될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폭력 같은데 아이가 노출돼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인생을 건 도전을 해봤고, 뼈아픈 실패를 겪어봤으면 한다. 네다섯 살 이후 부터는 그걸 계속 반복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 운동과 투자를 어릴 때부터 시킬 생각이다. 여건이 된다면 길에서 직접 영업 뛰어 보는 세일즈 같은 걸 해봐도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건 예측불가능하면서도 지속적인 고통 뿐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이가 마약, 도박 같은 것에는 손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온전히 자기 절제력으로 말이다.



자기 절제력이 강한 사람은 자기 내면의 고통을 견디는 힘이 강한 사람들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사실은 자기 절제력의 일환이다. 누구나 상대방에게 제멋대로 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애써 참는거다. 그래야 한다고 교육 받았으니까. 자기 하고 싶은대로 상대방한테 행동하는 건 결국 본인의 평판만 깎아먹는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자산을 모으려면 절제력이 강해야 한다. 부자가 되는 제 1원칙은 함부로 돈을 쓰지 않는 것에 있다.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누구나 인정할 자산가지만 골프 한번을 안치고, 명품 한번 사본 적 없는 시부모님하고 같이 살면서 많이 배울 예정이다.


나는 유산소 운동을 좀 더 하고, 2025년 계획을 좀 세우다 잘 예정이다.


여러분의 연말이 모두 따뜻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7maJOI3QMu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