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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음 Sep 27. 2023

우울함의 물

물컵에 물이 가득차고 물이 넘쳐 흘러서 아래에 있던 나는 젖어버리고 힘들었다.

약물치료를 하며 물컵을 받칠 더 큰 그릇을 구했다.

하지만 내가 받치는 무게를 가볍게 해주진 못했다.

상담을 받으며 흐르던 물은 멈춘 것 같다.

지금 나는 그 물을 가능하다면 다 비워내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가볍게, 

무거운 물컵을 내 머리 위에 이지 않고,

옆에 내려놓고 똑바로 보면서

덜어낼 때를 알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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