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힘들었다.
오늘은 마침 약을 타러 병원에 가는 날이었다.
성격상 원래 두루뭉술하게 말하지만, 나름 힘들었다는 표현을 했는데
약은 줄인 그대로 처방하셨다. (그만두고 난 뒤 많이 줄어서 1알만 먹고 있음.)
나 힘든 건 몰라주고, 약도 안 늘려주는 의사 선생님이 밉기도 했다.
약이 나를 괜찮게 해주리라 버텨왔던 며칠이 허무했다.
결국 나를 살릴 것은 우울증 약이 아니다.
나만이 나를 살릴 수 있다.
그렇게 우울함마저 너무 귀찮아져서 모든 감정 싹 한쪽에 미뤄두고 오늘은 읽는 행위에 행복감을 느껴본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나를 살리게 하는 처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