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Knowledge is limited.
Imagination encircles the world.
-Albert Einstein
이를테면 지디와의 연애 같은 것.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고 했잖니.)
내 선조의 선조의 선조의 선조, 선조의 선조를 쫓아 올라가다 보면 나의 조상님은 몽골의 '칭기즈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처럼 몸에 군살 하나 없는 몸매를 가진 나는 어떨까 하는 상상. (하지만 난 늘 배가 고픈걸. :( )
창작하는 사람의 '뮤즈'가 되는 상상.
좀비가 창궐할 것을 대비해 지하에 부서지지 않고 부식되지 않는 철물로 지어진 벙커를 짓는 상상.
알래스카 깊숙이 어딘가 들어가 나무를 꺾어 살 집을 짓고, 자급자족하면서 사회와 사람들로 완전히 고립되어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
한국과 미국, 캐나다에 '상상하는 여자'를 한글본, 영어본으로 동시 출판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상상.
로또에 한 오백억 당첨되는 상상.
내 이름을 따서 만든 쇼를 만들면 어떨까, 오프라 윈프리처럼. 하는 상상.
쓸 데 없는 생각이지만 즐겁다.
검열당하지 않고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한 만족감과 내가 원하는 결말 그대로를 반영할 수 있는데 욕먹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기분 째지게 좋다.
여자니까 더러운 생각, 야한 생각 안 하겠지... 덜하겠지.. 티는 안 내겠지... 할지 모르겠지만 '더러운 상상, 야한 상상'도 때때로 한다.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을 보고 '아, 좋아...'에서 끝나던 감정이 '격한 상상'으로 이어지면서 몸이 뜨듯해질 때가 있다. 심지어는 여자를 보고도 그럴 때가 있다. (이를테면, 리한나 같은! 이런 상상을 한다고 나는 레즈비언인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뭐, 상상이니까.)
가장 더럽고 가장 추한 것도 여전히 나이다.
나의 가장 바닥에 있는 것들, 혐오스럽게 보이는 것들.
가장 파격적인 것들, 가장 저질적인 것도 나의 한 부분이다.
상상 속에서 만큼은 그런 모든 부분들이 용납되는 데에 있어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현실이 현실 속에 안정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나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가장 더럽고 추하고, 혐오스럽고 파격적이고 저질적인 것들을 상상이라는 가상의 공간 속에 남겨둘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