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 후 책을 보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 이유는 어쩌면 단순했다.
대학 1학년 기숙사 축제 때
우연히 법대생과 말싸움이 붙었다.
하지만 말 빨에서 밀렸다.
그리고 그 상황이 나를 무지 쪽 팔리게 만들었다.
또한 그 정도 수준인 내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책을 보는 습관은
내 삶에 일부가 되어 왔다.
그 습관이 가장 활발 해지기 시작한 시기는
이직을 하는 시점이었다.
포항에서 짐을 쌀 때 티비를 버렸다.
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 후로 5,6년을 티비가 없이 살았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티비가 없어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집에 와서 책을 보다 자는 것이 일상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점점 책과는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곤 몇 해지나 이이들이 찾아오고 더더욱 책과는 멀어졌다.
잠시 잊고 살았다.
그러나 이내 마음 한켠이 답답하다.
나 홀로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싫었고,
책을 안 보는 이유를 스스로 찾는 내가 싫었다.
그러다 문득 어느 날 자각을 했다.
난 원래 그냥 하는 아이였다.
그냥 하다 보니 길이 생기고, 습관이 되었다.
그게 내가 가장 잘하는 방식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것을 잊었다.
그래서 그냥 다시 하려 한다.
집에서 시간이 안 난다면
회사에서 시간을 만들어 보려 한다.
5분이든 10분이든 무슨 상관이랴
그냥 하련다.
그러다 보면 뭔가는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