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젠가 이 꼴 날 줄 알았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아일랜드의 극작가 겸 소설가이자인 버나드 쇼의 묘비명은 내 마음 속 최고의 명언이다. 난 인생의 대부분을 고민하고 후회하고 주저하며 낭비했다.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 직장인이 됐고, 오랜 시간 끝에 계약직에서 정직원으로 선택되었다. 정직원으로 발령 나던 그날 오월의 푸르름을 기억한다. 그날 난, 회사 옆 인적이 드문 화단에 앉아 한참을 울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정직원이 되었다는 기쁨과 이제 조금은 편안하고 안정적 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 감정 중에는 이대로 60살 까지 직장과 급여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도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오래지 않아 조금씩 사라졌다. 더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었다. 일 같지도 않을 시기와 다툼들이 사방을 감쌌고 불공정한 일들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났다. 불과 한 두해 지나기도 전에 직장 생활에 큰 염증을 느꼈다. 그때부터 난 내 시간을 스스로 계획하고 소비할 수 있는 인생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난 그것을 어느 정도 이뤄냈다. 행복지수는 그때에 비해 말 할 수 없이 높다. 난 이 책에서 이것을 말하고자 한다. 한정된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만족한(혹은 ‘행복한’이라고 불리는) 인생을 살고 있는 내 나름의 방법들 말이다. 내 인생 변화와 성장은 아주 작은 사소한 것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