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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감성아빠 Jan 13. 2019

와인 코르크 마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코르크나무

우성이가 5세 때 주방 서랍장에서 와인오프너를 들고 오면서 ‘아빠, 이건 뭐예요?’라고 물었다.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따는 병따개라고 설명해주었는데, 왜 회오리 모양(나선 모양)으로 생겼냐고 다시 질문했다. 


코르크 마개를 따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와인오프너 따는 방법을 알려준 적이 있다. 그리고 조금 더 딱딱한 당근을 이용해서 실제로 코르크 마개를 따는 흉내를 내보았다. 스티로폼보다 딱딱해서 아이가 와인오프너를 돌리게 되면 나선형의 오프너가 당근 안으로 잘 들어가게 된다.     

우성이가 8살 어느 날, 회사에서 회식을 마치고 나서 와인을 마시고 생긴 코르크 마개를 집으로 가져온 적이 있다. 물론 코르크 마개를 가지고 온 이유는 아이들에게 코르크 마개가 놀이 재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집에 와서 코크크 마개를 한 개씩 건네주는데 우성이가 내게 물어보았다.     


“아빠, 코르크 마개는 어떤 나무로 만드는지 알아요?”

“아마 참나무로 만들지 않을까요?”

“아빠, 비슷한데요. 코르크는 코르크나무에서 만들어져요. 이 나무의 껍질이 10년에 한 번씩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코르크를 얻을 수 있다고 해요.”


“그래요? 그럼 몇 번밖에 수확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맞아요. 그런데 코르크나무는 200년 이상을 산다고 해요.”

“그럼 10년에 한번이니, 200년이면 20번 정도만 수확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코르크 마개에 관해서 대화하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우성아,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어요. 맥주나 소주 같은 술은 쇠로 만든 병뚜껑을 사용하는데 와인은 꼭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잖아요. 왜 그런지 궁금한데요.”

“아빠, 와인은 오크통에서 발효를 하잖아요. 제 생각에는 와인을 병에 담을 때 환경을 보호하려고 만든 것이 아닐까요?”

“나무로 만든 것이니깐 그럴 수 있겠네요.”

“코르크를 만져보면 탄성이 있는데요. 그냥 딱딱한 나무보다는 병 속에 집어넣기가 쉬워서 코르크로 마개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그러네요. 손으로 눌렀을 때 약간 푹신푹신해서 병에 넣어서 뚜껑으로 쓰기가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탄성이 있을까요?”

“아빠, 제가 소나무 껍질을 벗겨 본 적이 있는데요. 나무껍질은 가볍고 부드럽더라고요. 아마도 코르크도 나무껍질로 만드니 딱딱한 통나무보다 더 물렁물렁 한 것 같아요.”     


그렇게 아이와 코르크 마개의 특성에 관해서 여러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코르크에 대해서 찾아보고 대화를 하면서 코르크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특성을 알게 되었다. 



■ 지식탐구 심화    

 

코르크나무 @pixabay

코르크는 어떻게 만드는가?


소나무 껍질과 같이 코르크(Cork)는 나무의 껍질과 안쪽의 속껍질 사이의 층을 일컫는다. 코르크라고 말하면 일반적으로 참나무속에 속하는 상록수인 코르크참나무(Cork tree, Quercus suber)에서 얻은 것을 말한다. 코르크는 세계적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양이 대부분이다. 코르크는 200~300년을 살 수 있는데 평균 9~10년에 한 번씩 코르크가 줄기에서 떨어질 때 채취를 한다고 한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굴참나무로 코르크를 만들기도 한다. 


약 25년이 되면 코르크를 얻을 수 있는데 이때에는 품질이 낮아서 보통 산업용 바닥재 또는 신발 바닥 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리고 약 3번째 수확부터 제대로 된 와인용 코르크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코르크나무는 껍질을 벗겨내면 새로운 껍질이 생기기 때문에 나무에 크게 해가되지 않는다고 한다. 좋은 수준의 코르크를 얻기 위해서는 나무의 생애 중에서 약 20번 정도를 껍질을 벗겨내게 된다.

코르크나무 껍질 @pixabay


천연 코르크 껍질을 수확하고 나서 약 6개월 정도를 자연 건조해서 수분을 말린다. 껍질의 두께가 다른데 샴페인은 얇고 와인은 두꺼운 코르크를 사용한다. 건조 후에 뜨거운 증기로 삶으면서 불순물을 제거하면서 코르크의 조직이 더욱 촘촘해지고 부드러워지게 한다. 그리고 다시 하루 정도 자연 건조한 다음에 코르크 모양으로 가공을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코르크 안에는 와인의 특성을 변하게 하는 TCA(Trichloroanisole)라는 물질이 있어서 이것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쳐야만 한다.      


코르크는 왜 와인에 사용되었는가?


17세기 중반까지는 프랑스의 와인 제조자들은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에는 나무 조각을 잘라서 병에 끼운 다음 올리브 기름을 적신 천으로 싸서 보관했다. 하지만 나무의 미세한 틈으로 산소가 투과되어서 산화가 되어 와인의 맛과 향이 변하게 되는 문제가 생겼다. 


반면에 코르크는 미세한 구멍이 있어 가볍고 수베린(suberin)이라는 소수성(물을 싫어하는 성질로 물이 침투할 수 없는 성질) 물질로 되어서 수분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탄성이 좋아서 압축률과 팽창률이 우수해서 원래의 크기보다 크기를 줄여서 병을 틀어막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유연성이 좋고 산소의 차단을 잘 해줘서 와인의 특성을 변질되지 않게 막아주기 때문에 지속해서 사용이 증가하였다. 전체 와인의 80%는 천연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고 최근에는 합성물질로 만든 마개를 사용하면서 천연 코르크의 사용이 줄고 있다. 


코르크마개 @pixabay

참고로 와인을 고를 때에는 세워둔 것보다는 눕혀둔 와인이 좋다. 와인을 오래 세워두면 코르크가 건조해져서 고유의 팽창력이 떨어지게 되어 병목과의 간격이 생긴다. 이 틈으로 산소가 병 속으로 침투하여 와인을 산화시켜 맛과 향을 변질시킨다.     



<부모 지식 탐구 at home> 매거진은 집과 일상에서 직접 경험한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아빠가 대답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대화와 그에 대한 부모가 알아야 할 지식 등을 담고자 한다. 부모가 모든 것을 알아야만 지적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아이와 함께 찾고 배우면서 알아가면서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는 방법을 알리고자 글을 쓴다.

와인 코르크 마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MDF 책장@부모 지식 탐구 a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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