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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토리 Mar 08. 2024

손님맞이주간

지난 2주간 내내 손님이 왔습니다.

3박 4일간 친구가 왔었고, 친구가 떠나는 날 올케와 조카가 와서 3박 4일을 머물렀습니다.

올케와 조카가 떠난 다음날 다른 친구가 와서 3박 4일을 있다가 귀국했습니다.

정확히 12일간 손님을 치렀습니다.

우리 집에서 재워주기는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일정은 변경하지 않을 것이니 알아서 놀라고 했지요.


오는 사람들은 어쩌면 일생에 한번뿐인 기회일 수 있겠지만 맞이하는 사람에게는 반복되는 큰 일입니다.

일상이 흔들리고 긴장이 계속되는 날이지요.

오는 사람마다 삿포로의 대표적인 음식을 먹어야 하니 나는 이삼일에 한 번씩 스프카레를 먹고 징기스칸을 먹고 스시를 먹고… ㅎㅎ

외국에 살지 않았으면 알지 못했을 경험입니다.

아무튼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힘들긴 힘들더군요.


혼자여서 좋구나…


이번에 온 손님들은 내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 집을 깨끗이 청소해 놓고 설거지도 해놓고 알아서 혼자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1월 한 달간 와 있었던 막둥이는 청소 설거지는커녕 손바닥만 한 집을 발 디딜 틈 없이 어질러놓고, 매일매일 데리고 나가 끼니를 해결해 주고, 가고 싶다는 곳에는 다 데리고 다녀야 했는데 그래도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었지 힘들지 않았지요.

남편은 삿포로에 세 번을 왔지만 한 번도 스프카레를 먹지 않았습니다.

대신 내가 먹고 싶었을 거라며 삼겹살, 김치찌개 등 한식집을 찾아서 같이 가 주었습니다. 분명 어제도 먹었을 김치찌개였을 텐데도…


역시 가족은 다릅니다.

혼자 살면서 가족애는 더욱 커지네요.

3월이지만 아작 눈도 많고 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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