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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토리 Feb 25. 2024

내가 좋아하는 자작나무

5월의 산에서 가장 자지러지게 기뻐하는 숲은 자작나무 숲이다

하얀 나뭇가지에서 파스텔톤의 연두색 새 잎들이 돋아 날 때 온 산에 푸른 축복이 넘친다

자작나무 숲은 생명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작은 바람에도 늘 흔들린다

자작나무 숲이 흔들리는 모습은 잘 웃는 젊은 여자와도 같다

(…) 그래서 자작나무 숲은 멀리서 보면 빛들이 모여 사는 숲처럼 보인다


김 훈 「자전거여행」 중에서


저는 자작나무를 참 좋아합니다.

매끈하고 하얀 나무기둥과 가지 끝으로 갈수록 하늘하늘 가늘어지는 그 섬세함이 참 이쁩니다.

한국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나무였지만 홋카이도에서는 여기저기에 있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눈 덮인 자작나무, 보고 또 봐도 마냥 좋습니다.

탁신관의 자작나무 숲
나카지마 공원의 작은 자작나무 동산
학교 가는 길에 있는 자작나무 삼총사


김 훈 작가가 알려준 5월의 자작나무가 기대됩니다.

가을에도 겨울에도 이렇게 예쁜데 봄은 또 어떨런지…

매일매일 같은 듯 다른 모습의 자작나무들을 눈에 담고 있습니다.

하얀 자작나무는 내 마음속에 기억되는 삿포로의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2018년에 내가 그린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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