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인생
감독 미노리카와 오사무
출연 시바사키 코우, 마키 요코, 테라지마 시노부, 이우라 아라타, 소메타니 쇼타
커리어우먼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은 유부남을 사랑하고 있는 마이짱 (마키 요코)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하며 점장으로 승진까지 하는 똑부러지고 마음 따뜻하지만 조금은 외로운 수짱 (시바사키 코우) (그녀가 일하는 식당의 주인은 싱글맘인데 카모메 식당에 나온 여배우였다 ㅎㅎ).
동창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뒤늦게 연애를 하고 결혼도 코앞에 두게 되지만 남자친구가 '임신 가능 확인 진단서'를 요구해 헤어지게 되는 사와코 (테라지마 시노부).
이 세 명의 여자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마이짱은 유부남과의 연애를 청산하고, 결혼정보 회사에 등록해 결혼하고 임신을 해 출산을 한다. 수짱은 같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매니저를 짝사랑하다가 그가 같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동료 점원과 몰래 연애하고 있었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 대한 마음을 접는다.
그리고 사장님의 제안으로 점장을 맡게 된다. 수짱은 일에서 행복을 찾은 것처럼 보인다. 사와코는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어머니를 도와 할머니의 병간호를 하며 변함없는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임신을 한 마이짱은 수짱을 보며 부러워하고 수짱은 임신한 마이짱을 내심 부러워한다. 하지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행복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수짱의 편지가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관객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닐까? 뉴스에서 일본에는 연애를 하고 싶어하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연애를 시작조차 못하거나 결혼을 포기하거나 또는 연애 하는 법을 잘 몰라서 연애를 가르쳐주는 학교를 다니거나 가상 연애를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는 소식을 접했다.이런 시점에서 이 영화를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현실이 우리네 현실과 별반 다른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 역시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는 작은 부분일 따름이고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인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이 버겁기도 하고 고민하고 남을 부러워할 때도 있지만 살아있기에 조금씩 소중한 것들을 발견합니다. 불안감은 가시지 않지만 먼 미래의 일을 지금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수짱의 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