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금세 친해진 기분
한 도시의 새벽에 나만의 방식으로 녹아들기.
치앙마이에서 아침 산책을 하며 정말 많은 스님을 만났다.
밝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어린 스님, 탁발 공양 후 축원해 주시는 스님, 스타벅스에 앉아 계시던 스님까지.
승복 색이 왜 이렇게 아름답지, 하는 생각으로 멍하게 바라봤다. 치자색 승복이 치앙마이 아침 햇살에 환하게 빛났다.
다양한 도시에서 아침 산책을 즐겼지만 치앙마이 스님뷰는 조금 특별하다.
아침 산책을 하며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금세 이 도시와 친해진 기분이야. 횡단보도 깃발을 들어주는 늠름한 학생들, 거리에서 아침을 사는 학생들, 아침 운동인지, 아침 얼차려인지를 받는 학생들까지.
이곳도 좋은 대학을 간 우수한 학생들의 얼굴은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이 났다.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