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땡모반 넹무옵옹
주말에 열리는 시장이 워낙 많아서 주말을 끼지 않는 치앙마이 여행은 반쪽 여행이라고 하던데... 그 반쪽짜리 여행을 우리가 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일-금으로 일정 잡고 보니 가장 유명한 선데이 나이트 마켓도, 코코넛, 찡짜이, 참차, 나나 정글 마켓도 제대로 구경 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지만 우리는 언제나 차선의 방식을 찾는 진격의 여행자들.
선데이 마켓은 호텔에 짐 던지고 바로 달려가 한 시간 남짓 즐겼고, 나나 정글을 주도하는 나나 베이커리는 아침 산책으로 들렀으며, 시장이 열리지 않는 코코넛 마켓, 찡짜이 마켓에 그냥 평일에 들렀다.
치앙마이 대표 포토스팟으로 손색이 없는 코코넛 마켓과 찡짜이 마켓.
코코넛 농장이었던 곳을 단장해 주말 시장으로 운영하는 코코넛 마켓은 코코넛 나무 수십 그루가 늘어서 있는 장면이 그 자체로 장관이다. 상설 매장이 있는 찡짜이 마켓과는 달리 평일에 가면 정말 아무것도 없이 달랑 사진만 찍을 수 있는 코코넛 마켓이라 갈까 말까 고민이 많았는데 코코넛 마켓의 사진을 본 심이의 선택으로 고고했다.
실제로 가서 보니 평일에는 코코넛 나무 밖에는 없지만 오히려 물건에는 별 관심 없고(특히 심이가 코코넛을 싫어한다) 사진이 중요하다면 사람 없는 평일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말에는 이 한가로움이 없을 것 아냐?
사람이 미어터져서 코코넛 나무 사이사이마다 얼굴들이 많아질 것 같으니.
평일에 간 덕에 아주아주 한적한 코코넛 마켓을 즐겼다.
타패 게이트에서 북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있는 찡짜이 마켓. 매주 주말에 의류, 잡화, 액세서리 등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는 러스틱 마켓이 열린다. 평일에 간 우리는 상설 매장만 구경할 수 있었다. 햇살 가득한 찡짜이 마켓은 어디에서 찍으나 인생 사진을 건질만한 곳이다.
코코넛, 찡짜이마켓과 연결해서 갈 수 있는 맛집으로 넹무옵옹이 있다! 이름이 제일 이상했던 맛집.
항아리에 굽는 크리스피 포크가 시그니처로 옥수수 솜땀, 공심채 볶음도 끝내준다. 무엇보다 땡모반이 35밧인데 최고의 맛.
여기서 땡모반을 하나만 마시는 건 아무래도 대단한 손해 같아서 하나 더 시켰다.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