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러브 하츠코이
오겡끼데스까, 홋카이도
이와이 슌지 감독님의 <러브레터>는 한때 내 인생 영화였다. 홋카이도 겨울 여행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지만 '오겡끼데스카, 홋카이도'만 외치며 차마 결심을 못한 이유는 추위를 너무나 싫어했기 때문. 추운 겨울에 더 추운 나라로 여행이라니, 말도 안 돼.라고 생각하며 따뜻한 나라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겨울에는 추운 게 당연해, 난 추운 게 좋아.
하루 차이로 태어났지만 나와는 달리 추운 날씨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딸내미 덕에 드디어 하게 됐다.
더 추워질 결심.
-그래, 겨울에는 추운 게 당연하지. 눈 덮인 세상을 보러 가자.
그 마음 하나로 홋카이도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홋카이도 여행 준비
-<퍼스트러브 홋카이도> 감상: 일본 전설적인 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노래 'First Love'와 '하츠코이'를 모티브로 탄생한 넷플릭스 시리즈
-패딩 부츠 구입: 마음껏 눈을 밟기 위한 준비. 한국에서는 신지 않을 것 같아서 리뷰 좋고 저렴한 것으로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따뜻하고 괜찮잖아?
-카메라 구입: 오래전부터 사고 싶던 카메라 리코 GR3를 구입했다. 눈 덮인 세상을 잘 담아보자.
퍼스트러브 하츠코이
여행 전 항상 목적지의 문학작품이나 영화, 음악을 찾아본다. 예전 영화 <러브레터>를 다시 훑고 새로운 영감을 찾아다녔다. 홋카이도, 삿포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는 많았지만 딱 하나만 봐야 한다면 이것. 우타다 히카루의 노래 'First Love'와 '하츠코이'를 모티브로 탄생한 넷플릭스 시리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다. 9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첫사랑, 기억 상실 등의 뻔한 주제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지에 대한 완벽한 정답 같다.
우리를 그 시절로 정확하게 안내해 주는 남자 주인공 하루미치의 해사한 미소를 보니 내 소울푸드도 나폴리탄이 아니었나? 싶은 착각이 일었다. (나폴리탄은 1년에 한 번 정도 먹습니다만...) 홋카이도와 삿포로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은 보너스.
사실 처음에는 4분 남짓의 노래가 9부작 시리즈의 모티브라는 점이 의아했다. (그 반대가 아니라?) 조금 찾아보니 우타다 히카루가 열여섯에 작곡했다는 <First Love>는 평범한 노래 한 곡이 아니었다. 800만 장 이상 팔린 그녀의 데뷔 앨범은 일본 역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열여섯에 작곡한 노래지만) '마지막 키스는 담배맛이었어요'라는 당돌한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를 듣고 <퍼스트러브 하츠코이>를 감상해 보자. 홋카이도 여행에 필요한 모든 낭만이 여기에 있을지도.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