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잔향>

by 찬란한 기쁨주의자

적당히 조용한 날

적당히 소담스런

네 곁에 앉았다


너는

우리 사이를 맴도는

잔향에 대해 이야기 했으나


내게

결단코 잘지 않은 너의 향은


코끝으로 시작해

설렁설렁 내 마음 우에

또 무언가 그림을 그린다


이미 목이 굳어

발 밑을 살피지 못하는 나는

너와 헤어지던 정류장 한켠에

잔향을 남겨 놓고 놨다


우리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모를 그것을


너를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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