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그라 타지마할
어느 날 흘러내린 눈물은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맑고
투명하게 빛나리라
그것이 타지마할이라네
오 황제여
그대는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으로
시간의 마술을 걸려 했다네
(타고르의 詩)
긴 줄에 섞여 입장을 시작하자마자 인파 틈에서 용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대리석으로 지어져 청초하고 순결해보이는 타지마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다. 인도 중부의 아그라(Agra)에 위치해 있다. 22년에 걸친 대공사로 지어진 성지이다. 아내를 여읜 한 지배자의 사무치는 그리움이 서려 있고, 이곳에서 일한 인부들의 사무치는 피땀도 푸르스름하게 서려 있다.
무굴 왕조의 4대 황제였던 샤 자한은 아내 뭄타즈 마할을 끔찍이 아꼈다. 왕비 뭄타즈 마할은 19년 동안 샤 자한과 해후하며, 슬하에 14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토록 사랑하고 아낀 왕비는 왕의 원정길에 동행했다가 난산으로 죽게 되었다. 샤 자한이 죽은 왕비를 위해 지은 묘가 타지마할이다. 슬픔에 빠진 샤 자한의 머리가 하얗게 샐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타지마할은 바로 '마할의 왕관'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샤 자한은 이 불가사의할 정도로 아름다운 왕관 아래에 사랑해 마지않는 아내의 시신을 안치했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완벽한' 마음.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의미의 '완벽'이란 단어는 타지마할을 위해 있는 것 같았다.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는 타지마할처럼 샤 자한과 뭄타즈 마할의 사랑 역시 서로에게 완벽했을까. 사실상 말년에 반기를 들고 패권싸움에 휘말린 아들들에 의해 탑에 갇히게 된 샤 자한 황제의 최후가 행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샤 자한은 자신의 왕위를 찬탈한 아들에게 자신을 탑에 가두는 대신 타지마할이 잘 보이는 곳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탑에 외로이 갇혀 죽음을 기다리면서도 타지마할을 바라볼 수 있어서 그는 위안이 되었을까? 자신을 배신하고 만 아들을 용서할 수 있었을까? 목숨을 거둔 후 생전에 사랑한 아내의 곁에 묻혔으니 끝내는 기뻤을까?
아니, 한평생 그토록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날 기회를 얻었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행운은 아닌가. 로미오와 줄리엣, 샤자한과 뭄타즈 마할, 나비부인, 이들의 이야기는 비극이기만 할까.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랑을 하지 못하는, 포기하는, 미뤄두는, 숨어버리는, 뭇사람들이 비극은 아닐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라는 타지마할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야무나 강에서 피어오르는 안개 속에서 마치 구름 위 떠 있는 것처럼 신비로이 보인다는 타지마할의 모습을 만나러 다시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