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
한여름 밤
불꽃놀이 축제
그 중에
불발탄
(첫사랑/우순애)
일본의 ‘고흐’로 불리는 야마시타 기요시는 색종이를 뜯어서 일본 전역의 화려한 불꽃놀이를 화폭에 담았다. 색지, 지폐, 우표, 포장지를 잘게 찢어서 붙였다. 종이를 찢어서 누구도 구현할 수 없는 불꽃놀이의 감동을 재현한다. 그의 불꽃놀이 작품들을 접했을 때 ‘완벽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사진으로도 담지 못할 불꽃놀이의 선연함와 감동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화가에 대해서 알았을 땐 마음이 얼얼했다. 야마시타 기요시는 지적장애가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 지적장애와 언어장애로 주변의 무시를 당하며 무시를 당했고 결국 전국의 불꽃놀이를 찾아서 방랑생활을 택했다. 불꽃놀이를 보며 다시금 그의 예술혼에 감탄한다. 평생에 걸쳐 불꽃놀이를 캔버스에 담은 야마시타 기요시처럼 ‘순수한 아이’가 되어 불꽃놀이를 바라본다. 그동안 우린 마음속의 아이는 미처 성숙하지도 못한 채 너무 빨리 어른으로 살아야했던 건 아닐까.
불꽃놀이는 총 20분 정도 이어졌다. 사람들은 저마다 불꽃놀이를 바라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불꽃놀이가 끝났나 싶을 때쯤, 공원 안으로 발을 옮기려는데 펑 소리가 나며 여남은 불꽃이 쏘아져서 놀라기도 했다. 놀라움 보다 반가움이 컸던지 "뭐야~"하며 웃음이 난다. 옆사람에게 지니톡 번역기(어플)로 "국경절 행사입니까?"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이며 "뚜이, 뚜이(맞아요, 맞아요)"라고 답한다. "내일도 합니까?" 다시 물으니, 또 다시 “뚜이, 뚜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불꽃놀이가 끝난 후에 문득 허무함이 슬쩍 자리를 대신한다. 커다란 불꽃놀이가 끝난 후 마치 별빛처럼 반짝이며 소멸하는 빛의 자취를 쫓으며 가장 화려했던 불꽃을 봤을 때와 또 다른 감정이 밀려든다. 거기엔 형용할 수 없는 희로애락 같은 것,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과 슬픔도 뭉뚱그려져 있다. 마지막 불꽃의 잔해들이 스러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