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억지로 되지 않는다.
2. 때가 있다.
3. 양보다 질이다.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공부도 연애도 시간만 많이 투자했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시간투자는 기본이다. 아내는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들, 딸을 이해할 수 없나 보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공부가 싫다기보다 노는 게 더 좋아서 그럴 수도 있다.
오늘도 공부 때문에 딸과 아내는 신경전을 벌였다. 매일 학원에 가고 매일 스터디카페에 간다고 365일 모든 날들이 공부가 잘 되는 건 아니다. 공부에 미친 아이들도 1년 365일 공부가 잘되지는 않을 것이다. 천하의 손흥민도 축구하기 싫은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아내의 모습이 회의적이었으나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학습하지 않으면,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건 아이들마다 모두 다른 것 같다. 모든 아이들이 다 주도적으로 알아서 공부하는 건 아니니까.
영화 "위플래시"를 보며 오은영의 강의를 들으며 나의 아이들은 어떤 방향으로 키워야 할 것인가? 헷갈리기도 했다. 정답은 없고 자기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1대 1 맞춤케어를 해야 하는 듯싶다. 이상적인 것은 이상적인 것일 뿐이다. 아이들이 모두 이상적이지는 않다.
아내는 퇴사 트라우마에서 조금씩 회복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결혼은 프로들의 게임이다. 동네 조기축구나 실업팀 경기와는 다르다. 프리미어리그라고 생각하면 된다. 토끼 같은 자식과 여우 같은 마누라와 오랜 기간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프리미어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 것과 같다.
학생 때는 그렇게 공부가 하기 싫었는데 사회에 나와 일을 해보면 공부할 때가 제일 좋았다고 한다. 결혼도 비슷하다. 결혼 전에 했던 고민들은 애들 장난에 불과하다. 동사무소 방위병이 해병대 앞에서 군생활 힘들다고 말하는 것 똑같다. 그래서 가방끈 짧고 돈 없는 부모님들도 위대한 것이다. 결혼은 그런 것이다.
세상의 모든 장(長)들은 위대하다.
과장, 차장, 부장, 사장.
그위가 가장(家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