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치과치료, 주말농장 폐장
4차 치과 치료를 했다. 잇몸이 많이 무너져서 기둥을 박고 크라운을 씌운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통증은 거의 없었다. 마취를 해서 감각이 없는 상태가 기분이 좀 나쁘긴 하다. 윙~ 하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도 그렇고.
2025년 주말농장은 폐장했다. 누님들과 매형과 메밀막국수를 먹었다. 가족들과 식사는 언제나 즐겁다. 고구마를 처음 심어 봤는데 완전히 망했다. 그러나 재미있었다. 내년에는 다른 작물을 심어 보려고 한다. 고구마는 가성비가 좋지 않고 이 농장에 심을 만한 작물은 아닌가 보다. 배추는 매년 심는데 매년 어렵다. 아욱도 이번 가을은 흉작이다. 가을 장마가 길어서 인지 대체로 작물들이 비리비리하다.
결혼식이 있어서 구두를 샀다. 요즘은 구두 신을 일이 별로 없다. 1년에 두세 번 신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트리를 2개 사서 아이들 방에 하나씩 만들어 주었다. 크리스마스 행사용 그릇들도 있었는데 예뻤다. 쇼핑을 하다가 호두과자 파는 곳이 있어서 사 먹었다. 맛있었다. 구두도 사고 트리도 사고 호두과자도 먹고 기분이 좋았다.
구두를 사고 찜질방에 갔다.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언 20여 년이 다되어 간다. 그동안 항상 아이들과 함께 다녔는데 마누라와 다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는데 금방 괜찮아졌다. 아이들이 없어서 허전한 건 있지만 자유로웠다.
마누라란 희한한 존재다. 세상에서 내게 가장 상처를 많이 준 사람이기도 하면서 나를 가장 사랑해 주는 사람 같기도 하다. 가장 화나게 하는 사람이면서 가장 위로해 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가끔은 내가 이상한 건지 저 사람이 이상한 건지 헷갈릴 때도 있다. 굳이 순번을 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좌우지간 매일 보는 사람이 1번 자주 보는 사람이 2번이다. 매일 보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