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5
천천히 겨울이 오고 있다. 추웠다 풀렸다를 반복하며 완전한 겨울로 접어들겠지. 그렇게 1년이 또 흘렀다. 치과에 갔는데 두 번째 신경치료는 약간 통증이 있었다. 콧물과 목감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30년 전 허리를 크게 다쳐서 2년간 제대로 걷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그 후로 열심히 치료하고 운동을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허리가 아파본 기억이 별로 없다. 치과치료도 잘해서 치과 가는 횟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늙는 것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 이빨, 눈, 코, 입, 머리, 허리, 목, 위, 간, 대장등 모든 신체를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쩔 수 없이 문제가 터졌을 때 집중해서 치료하고 관리할 수밖에 없다. 건강도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양치 잘하고, 눈관리, 운동하고 기타 등등. 가장 기본적인 것만 지켜도 병원 갈 일은 많이 줄어들 것 같다.
요 며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방안에만 있다가 산책을 나갔다.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 관성이라고 하나? 모멘텀이라고 하나? 좌우지간 움직이면 계속 움직이게 된다. 움직여야 다시 움직이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더 움직여야 한다.
숲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너무 좋다. 새소리가 좋다. 가끔 하늘에 계신 형과 아버지, 어머니가 생각난다. 아버지가 위독했을 때 병문안 가는 것을 뒤로한 채 시험장으로 가야 했던 발걸음, 형이 아팠을 때 아이들과의 약속 때문에 여행을 가야 했던 시간들, 어머니 병세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을 때 우리 집에서 며칠간만이라도 모시고 싶었는데 그것 조차 내 생각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슬펐다.
다 이해하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