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에 대하여
결혼을 하려면 사랑이 있어야 한다. 사랑을 하려면 낭만이 있어야 한다.
낭만이란 무엇일까?
1.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
2. 감미롭고 감상적인 분위기.
*출처: 네이버 사전
얼마 전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 회사 단톡방에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몇 자 쓰려고 했다. 기분 좋은 마음을 담아 글을 쓰고 엔터키를 누르려는 순간 갑자기 다른 직원의 글이 먼저 쑥 올라왔다.
"아..... 하늘에서 또 쓰레기 내려오네요."
이윽고 바로 맞장구를 치는 다른 직원의 글도 올라왔다.
"그러게 말이에요. 에효...."
내가 조금만 더 일찍 글을 올렸다면 졸지에 역적이 될 뻔했다. 현실적으로만 보면 눈은 인간에게 별로 도움을 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눈이 오면 길도 미끄럽고, 거리도 지저분해진다. 누구나 안다. 그래도 눈이 내리는 순간만큼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우리 눈 사람 한 번 만들어 볼까?" 하는 낭만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 재미도 없이 어떻게 팍팍하게 사는가? 어차피 죽을 거 뭐 하러 사느냐?라고 말하는 것 과 다를 바 없다. 눈 치울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눈이 내리는 순간만큼은 보이는 데로 아름답게 보면 된다. 삶에는 낭만이 있어야 한다. 로맨틱이 없으니 인생이 재미가 없는 것이다. 낭만을 느끼는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그런 감성 없이 산다는 것은 너무 건조하고 상막하다. 생명을 연명하는 것에 불과한 삶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혓바닥의 달콤함을 느끼기 위해 오늘도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는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쾌감을 좇는 것 말고 우리는 정신과 마음에도 영양분을 주어야 한다. 낭만은 책이나 강의로 배우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배우는 것이다. 요즘은 낭만이 사라진 시대 같다.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낭만을 찾아야 한다.
왜 옛날에는 지금 보다 훨씬 먹고살기도 힘들고 어려웠는데 사랑도 많이 하고 아이도 많이 낳고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고 싶어 했을까? 낭만이 밥을 먹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낭만은 삶을 즐겁게 하고 사람을 따듯하게 만든다. 돈은 많은데 즐겁지 않다면 낭만이 없어서다. 챗GPT시대, AI시대에 낭만은 더 필요하다. 로맨티시스트가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