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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제이 Mar 09. 2024

스포츠카의 비애

한 때 "스포츠카의 비애"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젊을 때는 돈이 없어서 스포츠카를 탈 수 없고, 늙어서는 돈은 있는데 스포츠카를 타도 어울리지 않아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삶은 이렇게 아니러니 하고 부조리한 면이 있다. 운이 좋아서 젊을 때 스포츠카를 탈 수 있다고 해도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 인생에서 조심해야 할 불행 중 하나가 소년등과(少年登科)라고 한다. 일찍 뭐를 이루었다 해도 훗날 불행한 사람들이 종종 있으니 방정떨지는 말아야 한다.


A양의 아버지는 대한항공의 조종사였다. A양은 어릴 때부터 세계 각국을 여행을 다녔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세계의 안 가본 나라가 없을 정도로 많은 여행을 했다. 집도 부유했고, 학교에서는 공부도 잘하는 아이였지만 교우 관계는 좋지 못했다.


그 의 말을 빌자면 친구들과 노는 것이 시시했다고 한다. 그렇게 A양은 자의 반 타의 반 학교에서 왕따가 되었다. 모든 것은 적기가 있다. 떡볶이를 먹고 즐거워해야 할 나이에는 떡볶이를 먹어야 한다. A양은 또래 친구보다 많은 것을 경험했성적도 우수했다. 그래서 친구들의 일상이 시시해 보였던 것 같다.


모든 것을 빨리 경험하고 빨리 이룬다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아기 때는 고무 다라에서 물놀이를 하면 되고, 조금 크면 동네 물놀이장에 면 된다. 그리고 수영장, 워터파크를 차례로 가면 된다. 속도 조절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것을 빨리, 미리 주는 것이 좋은 교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빨리, 많이 할 필요 없다. 적기에 좋은 사람을 만나 연애하면 된다. 연애도 두세 번 하다 보면 새로울 것이 없다. 첫사랑은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기에 더 애틋한 것이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경험을 하면 행복감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연애를 많이 했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다. 젊을 때 스포츠카를 탈 수 있으면 즐겁게 타되 차 없이 걸어 다니는 사람도 있으니 깝죽거리며 타고 다니지는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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