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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제이 Mar 31. 2024

2024. 03. 30(토) 흐림

feat. 손흥민

아내는 출근 중

K는 요즘 어린이집으로 출근을 한다. 하늘이 도와서 어렵게 취업을 했다. 30년 전에 별생각 없이 따놓은 자격증은 생존의 수단이 되었다. 지난번에 다녔던 어린이 집은 폐업을 했다. 어린이집에 어린이가 없다는 것이다. 저출산의 심각성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새로 옮긴 곳은 사람들과의 관계도 힘들고 일도 고된가 보다. 안 빠져도 되는 살이 빠졌다며 우울해한다. 덕분에 요즘 우리 집의 주식(主食) 라면과 국수다.  


어제 K의 생일이었는데 케이크도 못 사고 저녁도 라면으로 때웠다. 밤늦게 학원에서 끝나는 딸을 픽업하고 집에 와서 설거지를 하고 나니 12시다. 다른 남편들처럼 요리라도 잘하면 한 끼 차려주었을 텐데..... 해주지도 못하고 사주지도 못했다. 미안하다. 다시 태어나면 요리 잘하는 남자 만나서 결혼하기를.......



입시용어정리

정시: 11월 수능, 12월 점수발표. 가. 나. 다 세 군데 지원가능, 재수생유리

수시: 고1-고3 1학기까지 내신으로 응시. 고3 2학기에 원서접수. 6군데 지원가능. 재학생 유리.

학생부 교과전형: 내신

학생부 종합전형: 내신+생활기록부. 성적 외에 학교 생활을 어떻게 생활했는지 종합평가.

출결, 성적, 동아리, 자율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참조

교과목세특: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교과 담당선생님이 써주는 것.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담임이 써주는 것.

오늘은 여기까지만.



숙제를 했다.

오늘도 아침에 딸아이 병원 예약을 하고 점심때는 진료를 받았다. 중이염은 조금 나아졌으나 여전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체육 수행평가가 있다며 배드민턴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부랴부랴 배드민턴채를 찾아서 공원으로 갔다. 그런데 배드민턴 공이 너무 낡아서 칠 수가 없었다. 한참을 공을 사러 다녔지만 결국 못 사고 우리는 걸레 같은 배드민턴 공으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쳤다.


저녁에는 국어 수행평가 숙제를 도와 달라고 했다. 나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스승이나 멘토에 관해 논술형으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어떤 이유로 어떤 연관성으로 나의 인생에 영향을 끼쳤는지 자료를 제출하고 나의 생각을 서술하는 형식이었다. 학교 가고 학원 가느라 매일 밤늦게 들어오니 숙제를 할 시간이 없을 을만도 하다. 이쯤 되면 먹고 자고 공부만 하라는 얘기다. 롤모델은 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손흥민으로 결정했다.



딸의 숙제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손흥민은 생각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이었다. 그의 어려웠던 가정사는 전혀 몰랐다. "축구 좀 하는 사람"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인간적으로 존경스럽다. 나도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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