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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제이 Apr 21. 2024

다시 봄

2024. 4. 21


세상이 연둣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개나리, 목련, 벚꽃이 지고 라일락과 철쭉이 피기 시작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범 야권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특히 정치인이나 의사는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아야 다. 직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국민에게 돌아간다. 어린이집 원장도 마찬가지다. 어린이집 원장은 기본적으로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당근과 호박을 썰었다. 전광석화와 같은 스피드로 볶음밥을 만들었다. 딸 학원을 바래다주었고, 고장 난 프린터를 수리했고, 다이소에 가서 SD카드 리더기를 사려고 했는데 없어서 못 샀다. 돌아오는 길에 NC백화점에 들어 옷을 교환했고 스타벅스가서 바닐라 라떼를 마셨다. 올해 처음 먹는 아이스커피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내 삶은 맞는 것인가? 아쉬움은 없는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 것일까? 끊임없는 생각과 물음표를 던진다. 지금도 모르면 영원히 모르는 것 아닐까? 부족한 나를 보며 자책하기도 하고 이만하면 괜찮지 하며 위로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설픈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 기준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창피하지 않는 아빠가 되자. 그것이 목적이 되기도 한다. 종교인이 특별히 부러울 때가 있다. 그들은 삶에 흔들림이 없다. 마음이 평온하다. 그것 하나만으로 종교가 있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는 듯싶다.


집 앞 근린공원에 토끼가 나타났다. 이 토끼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집토끼일까? 산토끼일까?


집 앞 근린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목 줄도 하지 않고 입마개도 하지 않은 대형견이 돌아다닌다. 정말 몰상식한 인간이다. 저런 사람은 머리를 열어서 뇌구조를 보고 싶다.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다니는 것인지. 잡아도 잡아도 사라지지 않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이다.


지난번에도 구청에 신고를 해서 사라졌나 싶더니만 또 다른 견주가 나타나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개는 죄가 없다. 개주인이 문제다. 어린아이도 자주 다니는 숲길에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다니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이성적이어야 한다. 흥분하면 나만 손해다. 즉시 다시 신고했다.


주말농장이 개장했다. 상추와 열무와 아욱을 심었다. 5월에는 고추를 심어야겠다.  농장에 가면 마음이 편하다. 형하고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이어서 좋다.


요사이 약간의 우울감이 오고 있다. 싸움의 기술 중에 현장 용어로 "선빵"이라는 것이 있다. 내가 먼저 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손자병법에도 그런 말이 있다. 공격이 최고의 방어다. 우울감이 지속되면 우울증이 된다고 한다. 우울한 감정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러나 그것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면 병이 되는 것이다. 우울감이 오기 전에 선빵을 날려야 한다. 먼저 즐거울 일을 찾고, 힐링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 무엇이건 상관없다. 쇼핑, 영화, 음악, 골프, 연애 등.

나쁜 짓 빼고 다 괜찮다. 선빵을 날리자.


불후의 명곡,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1994)

https://youtu.be/1WS9Nb1m6dk?si=gGfoSNEp-_XwgU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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