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텔담의 일상여행자 7화. (2018.1.22.)
알싸한 냉기와 함께 비가 뿌리는 네덜란드의 시골마을 잔세스칸스에는 아침부터 쵸콜렛 향기가 그득했다.
풍차의 마을이 아니라 찰리와 쵸콜렛 공장의 무대로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랄까?
동네 전체가 쵸콜릿 향기로 가득한 것만으로도 너무나 낭만적인데, 동화책에서나 보았던 풍차가 눈앞에서 돌아가는 모습이라니..... 네덜란드는 튜울립과 아름다운 소년의 동화만 있는 나라인줄 알았는데,
쵸콜렛도 많다. 로키 벤프 쵸콜렛 가게 보다 더 많다.
풍차보다 쵸콜렛 가게에 냉큼 먼저 들어간다.
2유로를 내고 관광객이 직접 타서 마시는 핫쵸코도 너무나 맛있고, 다양한 모양의 쵸콜렛들도 인상적이다.
특히 풍차를 고치거나 나막신을 만들 때 사용된 듯한 연장 모양 쵸콜렛의 완성도는 참 놀랍고 재미나다.
풍차의 내부는 생각보다 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예전엔 풍차 위에서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쵸콜렛의 향기와 더불어 잔세스칸스 풍차마을을 더욱 평화롭고 따듯하게 만드는 것은,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며 친구들과 함께 재잘대며 지나가는 귀여운 학생들과 잔잔한 시골 풍경,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게 돌아가는 풍차의 날개, 바다인지 강인지 모를 물가에서 나오는 물냄새다.
비릿한 바닷물도 아닌, 맹숭한 강물도 아닌 잔세스칸스 마을만의 물 내음이 있다.
풍차가 전원 풍경화의 전형처럼 그려지는 이유를 이제 비로소 알 것 같다.
풍차의 존재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귀한 시간!
네덜란드가 점점 더 좋아진다.
네덜란드를 담은 물이 점점 더 좋아진다.
그들의 삶터는 정복자의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르고,
그들의 외모와 기세는 정복자?
어쩌면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른 것은 고갱과의 이별 때문이 아니라
네덜란드인의 거센 기세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잔세스칸스 풍차 마을의 쵸콜렛 향기와 물 냄새를 뒤로하고 떠나면서 문득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