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의 일상여행자 3화. (2018.1.25.)
짧은 쾰른 여행을 효과적으로 즐기기 위해 시티투어, 뮤지엄, 하드락 카페(와이파이), 슈퍼마켓 쇼핑, 구시지가지 산책, 쾰른 스타벅스(와이파이)방문 으로 스케줄을 잡았다. 쾰른 시내에 있다는 30여개의 뮤지엄 중 쾰른 발라프 리하르트 뮤지엄 ( Wallraf das Museum ) 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전시 공간 운영과 전시 내용이 너무너무 좋았다. 암스텔담 램브란트의 집에서 사진으로 보았던 ‘웃는 램브란트 자화상’을 쾰른에 와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우스 매니저를 비롯한 운영 스탭들도 더 없이 친절했다. 우리나라 박물관 운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지하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Tintoretto’ 특별전은 정말 특별했다. 틴토레토는 베네치아 염색공의 아들로 르네상스 막바지, 또는 바로크 시대 시작 즈음의 화가로, 그의 그림은 마치 현대 사신작가들의 전 방위적 시점의 사진 같은 인상을 주었고 작가의 시각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나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의 ‘보는 관점’ 못지않은 컬러감이었다.
틴토레토는 이태리어로 어린 염색공을 말한단다. 그의 아버지가 염색공이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가 가진 컬러 감각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의 그림의 구도와 컬러는 매우 도발적이다. 그러나 천박하지 않고 옅게 색칠한 듯 하나 깊고, 깊은 채색인 듯 하지만 무겁지 않은 매우 독특한 것이었다.
스페인 프라도, 피렌체 아카데미아 등 등 다양한 뮤지엄으로부터 틴토레토의 작품을 렌탈 받아 진행하는 기획전이었다. 올 겨울에 유독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컬렉션을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쾰른에서 그 소장품을 만나니 더 반가웠다. 정말 눈이 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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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토레토 작품전시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왔다. 2층의 루벤스와 램브란트를 주축으로 하는 성화 전시도 매우 훌륭했지만 한산했고, 3층의 독일 쾰른파 중심의 그림들도 램브란트의 ‘웃는 자화상’ 뭉크의 ‘ 4명의 소녀가 있는 다리’ 르느와르, 모네, 쿠르베 등등 컬렉션이 대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반면 ‘Tintoretto’ 특별전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거의 달리듯이 엄청 빨리 봤어도 3시간이 휙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뭉크 그림이 너무너무 좋았다. 단순한 선 안에 수도 없이 많은 붓질이 있었다. 어쩌면 우리 삶도 저러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심플하게 정리된 단순한 선만으로도, 그 안에 담긴 수많은 붓질의 이력들이 하나로 통합되어지는 ..... 많은 삶의 경험들이 더 굵직한 선으로 정리되어 더 심플하고 구조화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이를테면 자기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굵직하게 단순화시키는 작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해야 할까?
암튼 너무나 멋진 뮤지엄이었고, 기획전이었고, 시간이었다. 특히 3층에서 바라본 쾰른 의 툭 터진 시내 전경의 아름다움 또한 잊을 수 없는 백미?
그 세계적인 작품들 속에서 쇼파에 벌렁 누워?(실제로 누워서 볼 수 있도록 전창과 쇼파가 디자인되어있다. )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그레잇^^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