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라를 읽는 새벽

2022.5.10.화요일. 새벽Tea톡175.

by 김은형

상쾌한 새벽 차 한잔의 힐링 새벽Tea톡 김은형입니다.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

5일째 집안을 서성거리다 30년 동안이나 묵묵히 침묵을 지키며 책꽂이에 꽂혀있던

에릭시걸의 소설책 <드보라>가 눈에 들어왔다.


30년 전 밤을 지세우며 읽어 내리던 그 감동이 약간의 떨림으로 전해져온다.

책 자체로 가슴 떨림이 있다는 것을 지구 위의 몇 사람이나 공감할까?


‘감이수통 천하지고’ 동기감응의 경지를, 사람 아닌 사물들과 나눈다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외로운 일일지도 모른다.


드디어 <드보라>를 펼쳐 읽다보니 20대의 내가 재미로 몸살을 앓으며 읽었던 그 때의 그 책이 아니다.

<드보라>는 내게 또 전혀 새로운 책으로 다가왔다.

30년 전 그냥 지나쳤던 이야기들이 모두 새로워 밑줄이 없던 행간에 다시 줄을 치게 된다.

나는 문득


”존재가 변형된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얻는 것과 같구나.

새로운 세계를 다시 또 만드는 것과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라는 존재 자체가 실체가 없음은 물론 시시때때로 변화되는 하나의 응집된 원자덩어리 라는 과학적 추론이 쉽게 이해되었다.


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하더니....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될 이유가 있었나보다.

무엇보다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하니 감개무량하다.


말로 남겨지는 것은 바람같고 공기같고 공중에 흩어지는 무엇인데

글로 써서 남기니 뭔가 살점이 있는 실체적 느낌이랄까?

새벽 Tea톡을 음성녹음과 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리며

말로만 하는 것과는 다른 묵직함이 있어 좋다.


어쩌겠냐?

그냥 읽고 쓰는게 내 업인걸...... 본성인걸... 그게 나인걸....

이렇게 혼자서 읽고 또 쓰니 비로소 온전히 나로써 즐겁고 행복하다.

키부츠의 랍비가 된 드보라의 설교 한 구절이 다시 의미심장하게 읽히는 아침이다.


” 우리에게 천사를 보내주지 않는 하나님, 우리를 구해주시지도 않고 또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옳고 칭찬받을 만한 것이라고도 말씀해주시지 않는 하나님일지라도, 섬길 자세가 되어 있어야합니다. “


오늘도 유쾌 상쾌 통쾌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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