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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명 Mar 22. 2019

영상에 적합한 카메라

강의를 진행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어떤 카메라로 영상 작품을 진행하기에 좋은가?이다. 나는 카메라 판매원이 아니지만, 그때그때 정보를 찾아보면서 추천을 해 주곤 한다. 방송용이나 프로덕션 용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이에 걸맞은 카메라를 세팅하던 시대가 아니라서, 이제는 학생들과 개인을 위한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잘 선택하면 높은 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영상의 품질이 평준화되어 있다는 말이다. 개인을 위한 카메라를 잘 선택하고 기술적 요령만 숙지한다면 높은 품질의 영상을 얼마든지 예술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우선 접근이 가능한 카메라와 다소 품질이 좋기로 알려진 몇 가지 카메라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아주 적은 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영상 작품을 높은 열정과 창의적인 마인드로 메꿀만한 그 무엇이 되어 간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사진, 영상, 저조도에서의 표현, 가벼운 무게 등 모든 면에서 만능이라고 불린다. 


소니 A7III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 사진과 영상 두 가지에서 모두 높은 품질로 작업이 가능한 카메라로 대단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특히 저조도에서 노이즈 억제력이 탁월한 것이 이 카메라의 장점이다. (ISO범위 100-32000) 35mm 풀프레임 센서로 영상이 촬영되고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XAVC라는 포맷 (8비트 수준의 색상 정보를 처리한다.)으로 영상이 저장되는데 4K의 경우는 최대 30p, HD는 최대 120p 프레임으로 녹화된다. AF(자동초점) 기능도 소니답게 빠르고 정확해서 사용자 편의적인 메커니즘이 두드러 진다. 전문가 카메라에 종종 세팅되어 있는, 사전 세팅값이라고 할 수 있는  PPL (픽쳐 프로파일) 이 10가지로 설정해 두고 있다. S-Log2, S-Log3, HDR (HLG-Hybrid Log-Gamma) 소니의 상위 기종에서 사용하는 색공간을 사용하기에 우수한 계조 표현력을 지닌다. 소니 미러리스를 사용하여 기존에 세팅된 cine 모드를 사용하거나, S-Log를 이용한 뒤 프로그램으로 색보정을 해 보면 미러리스 카메라가 더 이상 간단한 취미 수준의 카메라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소니 특유의 선예도라든가, 편리한 메커니즘 등 사진과 영상을 함께 높은 수준으로 다루기에는 이만한 카메라가 있을까 싶다. (4K 에서의 최대 30 프레임 녹화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미러리스 외양이지만 강력한 영상 표현력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파나소닉 GH5s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이전에도 파나소닉 카메라는 나름 뛰어난 영상으로 유명했었다. 파나소닉은 마이크로 포서드 센서를 사용한다. 플프레임 촬영이 아니라는 것은 사진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지겠만 막상 4K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그리 녹록하지 않은 품질을 보여준다. DCI 4K  방식으로 녹화되는 10비트의 4:2:2 영상은 무려 12단계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지니고 있다. 4K 에서 최대 120 프레임까지 가능하다. 저조도에서의 노이즈 억제 기능은 다소 아쉽지만 ISO 3000 이상으로 영상을 제작할 일이 없다면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10비트의 색공간과 충분한 프레임 속도와 아울러 아나모픽 시네마 모드 (크롭을 하지 않는 가로세로의 시네마 타입의 화면비율)의 촬영도 영상에 특화된 이 카메라만의 장점 중의 하나다. 또한 전문가를 위해서 메모리카드 슬릿을 두 개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소니에는 있는 영상 촬영 제한 시간 역시 없다. 겉보기엔 미러리스 카메라지만 사실상 영상 전문가를 위한 전문 카메라라고 보면 된다. 사진의 높은 품질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영상적 표현으로서 탁월한(?) 색감과 다양한 편의사항은 미러리스 수준에서 탁월한 카메라라고 말하고 싶다. 





파나소닉 EVA1 - 영상을 진지하게 접근하는 제작자라면 이 정도 수준의 카메라를 고려해 볼만 하다. 




파나소닉 EVA1 



슈퍼 35mm 센서를 갖춘 카메라들은 전문적 프로덕션과 영화 제작을 위해 사용되는 카메라들이다. EVA1 은 개인용 카메라보다는 훨씬 고급 기종이지만 또한 시네마 전용 카메라보다는 다소 콤팩트하고 이동에 용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시네마 전용 기종의 색상 정보와 색상표 활용이 가능해서 충분한 장점이 있는 카메라이다. 파나소닉의 자체 개발된 고유의 센서는 선명하고 정확한 화면을 담아낸다.  V-Log, V-Gamut 적용되는 색상표는 시네마 전용인 상위 기종인 VariCam 라인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베리 캠의 컬러 사이언스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다.) 마찬가지로 10비트의 4:2:2 4K 최대 60p 영상을 담을 수 있으며 2K에서는 무려 240 프레임까지 녹화 가능하다. 다이내믹 레인지는 14 스톱까지 표현되며, 듀얼 iso 기능으로 조명 없는 환경에서도 높은 품질의 촬영이 가능하다.  XLR 사운드 입력과 HDMI, SDI 4K 비디오 출력 등의 전문가용 입출력을 지원하고 있다. 


EF 마운트를 사용해서 다양한 캐논 렌즈군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야외 촬영 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장착된 ND 필터(2,4,6 스톱)와 IR-Cut 필터를 간편하게 활용하거나, 이미지 스테빌라이징 기능이 장착되어 있어 핸드인 헬드 카메라로 활용도가 높다. 높은 수준의 품질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기동력과 편의성을 지닌 전문가용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겐 가장 익숙하고 신뢰감을 주는 현장에서의 카메라  - Sony FS7 II



 소니 FS7 II 


하위 기종의 FS5와 비슷한 기능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FS7 II 모델이 EVA1과 비슷한 수준의 카메라라고 볼 수 있다. 역시 슈퍼 35mm 센서로 기록되며 DCI 4K Raw(무손실)와 10비트 4:2:2 촬영이 가능하다. 4K에서는 60p까지 가능하다. 14 스톱의 관용도가 표현되며  XAVC™ L(Long GOP)라는 소니 고유의 포맷의 영상을 십분 활용 가능한 카메라이다. FHD 해상도로는 180 프레임까지 가능하다. 최근의 소니 카메라에 모두 장착되어 있는 S-Log3, S-Log2에 S-Gabut3 / STD Gamma / Hyper Gamma 등이 지원된다. 이 정도 카메라는 최상급의 시네마 카메라 기종의 컬러 사이언스 설계가 함께 장착되므로 (이론적으로는) 영화 수준의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방송용과 전문가를 위해 오랫동안 신뢰감을 쌓아온 브랜드답게 (내장된 필터라든가)  편의적인 조작이나 스마트한 핸드그립으로 기동성까지 겸비했다.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선명하고 보기에 어색하지 않은 영상미를 전달하기에 최적의 카메라가 아닌가 싶다. 이와 비슷한 카메라 소니 FS5 II 도 고려해 볼만하다. 거의 비슷한 스펙을 지니고 있지만 보다 경량화되어 있고, Raw 촬영에 제한이 있다. 그러나 다소 예산에 부담이 있는 경우 조금 가벼운 카메라가 더 활용성이 높아질 것이다.  





RED는 간단한 모듈 형식의 바디로 영화 제작 과정에 대단한 혁신을 가져왔다. 일단 바디는 간편하다. 그렇지만..  



RED 레이븐 



RED RAVEN 은 대부분의 영화가 이 카메라로 촬영될 정도로 유명하고 우수한 색감을 보여준다. 높은 16.5 스탑 다이내믹 레인지 수준으로 아름답고 선명한 색감으로 정평이 나있다. DCI 4.5K로 150 프레임, 2K로는 240 프레임까지 녹화가 된다. REDCODE RAW는 영화적 색감 표현에 적합하다. 전통적인 시네 카메라에 비해 그다지 무겁지 않은 무게(일단 바디만 1.5KG)이다. 단지 바디는 하나의 기본 모듈로 제공되기에 추가로 구성해야 하는 장비는 필수적이다. 알맞은 렌즈(앙제뉴 렌즈 등)와 모니터링과 스탶 구성을 생각한다면 간단한 영상을 위한 카메라는 확실히 아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영화에서 모범답안으로 선택되고 있는 만큼 카메라의 표준적인 색감, 유행에 좀 더 근접하는 룩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라는 것이 확실하다. 






간단한 미러리스 카메라로 고품질의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의 축복이랄까? 



무수히 많은 카메라가 존재하겠지만, 카메라의 색감 특성 예산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충분히 검증되고 유명한(?) 카메라 위주로 몇 가지만 소개해 보았다. 간단한 미러미스와 영화 제작에서 활용되는 RED까지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카메라에 대한 촬영법이나 세부적인 기술적 동향은 또 다른 지면을 필요로 하기에 몇 개의 유명한 카메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 장을 마무리해 본다. 이전에 PD-150이라는 SD 카메라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수석 카메라맨이 촬영한 단편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그 아름다운 단편을 보고는 역시 장비는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넘어설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수히 많은 장비소개와 정보가 넘쳐 나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환경과 내면을 영상이 어떻게 만나게 해 줄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고민들이야말로 카메라라는 값비싼 괴물을(?) 나의 비전을 비춰주는 동반자로 길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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