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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명 Feb 14. 2019

편집 시스템의 구성

영상 편집의 워크플로우   

1인칭 미디어 시대라고들 한다. 누구나 스스로 방송국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누구나 메세지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대중화된 기술과정과 플랫폼의 로딩 기술로 훨신 간단한 영상의 정보가공이 가능해 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영상이 시점과 재구성의 미학이라고 볼때 누구나 과연 고유한 스스로의 시점이나 세계관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글쎄 이러한 문제제기는 그리 간단하지 않은 다양한 갈래의 질문의 출입구를 만들어 낸다. 


기술의 인플레는 의미의 인플레와 정보의 다변화를 이끌어 내지만, 그만큼 세계를 관찰하는 미적 재구성에 도달하는 혁신적인 접근법에는 약간의 장애를 만들어 낸다. 기술의 대중화 시대일 수록 우리는 기술을 미적으로 혹은 혁신적으로 사용하는 접근이 더욱 중요하다는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영상제작의 워크 플로우를 구성하는 편집시스템은 세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여기서 그래도 편집의 시스템을 한번 구성해 보는 것은 영상을 간단한 전달의 편의성이 아닌, 창작의 도구로나 정보의 미적 다양성으로의 출입구를 열어주는 기초를 쌓는 일이 될 것이다. 1인칭 미디어의 진정한 도래는 기술을 진정 전문적으로 다듬어 창작자의 내적언어로 표현할때 그때에 진정으로 도래했다고 해도 늦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편집시스템이라고 해서 거창한 방송국용 장비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현재 개인적으로도 전문가 못지않은 영상편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1인 미디어 셋업으로 프로덕션 못지않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시기가 불과 몇 년 남짓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디지털 장비의 비약적인 기술발전과 대중화가 편집의 각 과정에 고루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상 한대의 노트북만 있다면, 일단 이론상으로는 훌륭한 영상 제작이 가능한 시대이다. 여기서는 퍼스널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구성하는 간단한 기본 구성을 살펴보자. 처음 영상 편집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학생이나 초보자에게 실용적인 가이드가 되는 쪽으로 구성을 해 보았다. 






우선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A-B-C 워크 플로우를 구성하면 된다. A에는 요리의 재료, 즉 풋티지가 있다. 풋티지는 영상, 이미지, 사운드, 디지털 자료 등 이미 촬영해 놓았거나 골라놓은 영상의 원본들을 일컫는다. 이것을 bi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마도 footage는 다양한 포맷으로 존재할 것이다. 4K, HD, mp4, mov 등 나름의 카메라나 환경의 특성에 따라 촬영된 영상들이 다양한 방식의 저장매체에 존재할 것이다. 최근 SD메모리 카드나 하드스토리지 등의 저장매체가 주로 쓰이고 있다. (Nas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10T 이상의 단일 하드 스토리지도 출시되고 있으니 보다 간단한 방법도 마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저장매체와 컴퓨터 시스템은 적합한 방식의 IO interface로 연결하여 컴퓨터로 전송하면 된다. 최근 컴퓨터에서 범용적으로 권장할만한 입력 포맷은 thunderbolt3 /usb-c type이다. 주로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import 버튼을 적용하여 불러오게 된다.  





편집의 주 무대가 되는 곳이 바로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이다. 초기의 편집 워크스테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Avid 시스템은 맥킨토시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아직까지 영상편집 시스템으로는 맥킨토시 기반의 OS가 강점을 보인다. 맥킨토시와 잘 연동하는 파이널 컷 프로 Finalcut pro X 편집 전용 애플리케이션까지 셋업 한다면 개인 퍼스널 컴퓨터에서는 안정적으로 편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파이널 컷 프로는 전문가용 카메라에서 대부분 지원하는 압축코덱인 apple ProRess 422 포맷을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다. 최근에는 파이널 컷 프로의 약점이었던 D.I (디지털 후보정) 기능까지 갖춘 다빈치 리졸브 Davinch ressolve 가 퍼스널 시스템에 설치가 가능할 정도로 비용이 높지 않아 맥킨토시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편집시스템이 많이 구성되고 있는 추세이다. 다빈치 리졸브는 편집, 색보정 부분에서 섬세하고 강력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얼마든지 활용해 볼 것을 권해 본다. 맥킨토시 환경의 또 한가지 장점은 맥북프로 노트북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편집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분이 하드웨어 셋업에 전문적인 지식이 많지 않다면, 이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호환이 대체로 무난하게 해결되어 있는 맥킨토시 시스템을 추천하는 바이다. 



윈도우 시스템에서는 사실상 오래전 개인용 편집 프로그램인 어도브사에서 나온 프리미어 프로 adobe premiere pro cc 가 명성을 날리고 있다. 프리미어는 파일 포맷 호환도 좋아 윈도우 기반의 컴퓨터에서 폭넓게 사용되어 오고 있다. 어도브사의 제품답게 색보정 부분도 최근 업그레이드가 많이 되어 상당히 기능 개선이 되었다. 그러나 여러분이 퍼스널 컴퓨터에 기타 유틸리티와 프리미어를 함께 쓴다면 이를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프리미어에서 추천하는 CPU와 그래픽카드를 함께 사용하기를 권한다. 윈도우와 맥킨토시를 불문하고 최근 4K 이상 정도의 해상도를 지닌 영상 편집을 위해 (특히 랜더링에 영향을 미치는) 최고 성능의 cpu와 그래픽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필수적이다. 색상 보정 같은 후반 작업을 위해 점차 중요해지는 log/raw 파일을 다룰 생각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환경을 숙지하고 윈도우와 프리미어를 결합했을 때, 윈도우 시스템은 상당히 효과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비용 대비 효과는 여러분의 영상제작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일 테니까 말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Yamaha Hs-5, 7 시리즈 


영상과 사운드를 위해 하드웨어적으로 함께 구축되어야 하는 것이 모니터와 스피커이다. 편집을 위한 해상도 4K(3840X2160) 이상의 모니터는 다양한 제품 정보를 통해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모니터는 색보정 과정이 점차 중요해 지는 경향에서 색재현력을 살펴 보면 도움이 된다. HD 급에서 sRGB 90% 이상이면 충분했지만 점차 해상도가 높아갈수록 AdobeRGB, DCI P3, Rec.709 100%에 가까운 재현력을 지니는 것이 좋다고 본다. 모두 색의 재현 범위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모니터는 최근 비약적으로 주사율, 명암비의 개선이 이루어 지고 있으므로 평균이상의 수치를 갖춘 모니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운드는 (액티브) 50W 이상의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음악 감상을 위해 톤 세팅이 되어 있는 스피커보다는 사운드 작업을 위해 비교적 플랫 한 음질을 들려주는 모니터링을 위주로 개발된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여러분이 편집하는 것은 영상뿐만 아니라 사운드 역시 주요한 편집의 소스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C


영상을 최종적으로 저장하고 보관하는 저장소 storage는 상당히 중요하게 관리해야 한다. 영상을 전문적으로 보관하는 Nas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일단 Nas는 데이터를 백업을 자동으로 복사해 두는 기능과 제공되는 클라우드에 자동 저장하여 외부에서 열어보거나 저장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손실의 위험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제한된 용량의 하드를 Raid 기능으로 서너 개를 연결하여, 하나의 하드로 인식하게 하여 빠른 속도로 전체 용량을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 대용량의 하드도 꾸준하게 출시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또 하나의 외장 하드를 준비해서 늘 복사본을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저장매체에 최종 저장되는 마스터 파일은 원본 그대로 사용되기도 하고 압축된 포맷을 보내거나 받기도 한다. 촬영과 편집, 저장이라는 워크 플로우를 거치는 동안 파일의 포맷, 압축이나 인코딩에 관한 상식적인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인코딩이라는 매커니즘을 거쳐 원래의 영상은 품질의 저하를 피하고 용량을 줄이면서도 보다 범용적인 또는 표준적인 파일 포맷으로 변환시키게 된다.) 전문적인 카메라 일수록 카메라 고유의 코덱으로 영상을 저장하는 자체적인 파일 포맷이 존재한다. 다만 맥킨토시에서는 전문적인 apple ProRess 422 포맷을 제공하여 범용적인 카메라 포맷으로 호환을 지원한다. 편집 과정에서 화질 손실을 최소화하는 환경을 제공하므로 이를 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에 H264라는 압축 코덱으로 HD 화질을 큰 손실 없이 인코딩하여 가볍게 저장하는 경우도 많다. (5K 이상 수치상 차이가 나지만 4K 이하에서 육안으로 품질 차이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영상의 관리와 하드웨어의 환경은 절대적으로 결부되어 있으므로, 편집자의 이해수준과 여건에 따라 셋업 하면 다양한 접근법이 존재하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 될 것으로 본다.   







1인 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술이 많은 영상미학을 압도하는 측면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기술과 미학을 분리한다는 사고방식이 이미 고루한 근대적인 접근법이기도 하다. 기술과 영상은 태동기부터 가장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은 영역이기에 더욱 그러한 지점이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영상이 다변화되고 기술과정이 결과물에 노골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나름의 기준점들이 생겨난다. 이제껏 그래 왔으니까 말이다. 


플랫폼에서의 정보교환과 1인칭의 이야기 서술 방식, VR 등의 공간 묘사 등의 실지 영상을 다변화하는 데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다변화는 미학의 진화이지 기술이나 스토리텔링의 영역의 해체로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여러분이 이러한 에디팅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이것은 소통의 기본으로 돌아갔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획, 스토리 등의 사전작업이나 촬영, 스토리텔링, 편집, 사운드의 후반 작업등 팀 구성과 전문화의 프로세스를 한번 구축해 보라. 그렇다면 훨씬 보편적 영상의 품질 향상과 짜임새 있는 영상 구성과 창의성을 함께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영상이 기술적으로 다변화하고 혁신적으로 진화할수록, 전문적인 편집과 전문적 영역 속에서의 진화 과정도 더욱 보편적인 미학의 구조 속에서 함께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수많은 창의적인 작가들이 그랬듯이 말이다.  



+ 우선 개요적인 부분만 먼저 간단하게 정리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이 매거진의 주요 포인트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영상 제작을 하는 데에 기술적인 부분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앞으로 차차 각 세부적인 내용은 좀 더 이해가 쉽도록 업데이트 하거나 몇몇 부분은 소제목으로 재차 다루어 보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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