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촬영의 이해 1
드론의 등장
드론의 등장이 영상 제작 현장에서 (퍼스널 사진작가를 포함하여)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핼캠이라는 다소 무거운 중장비에 가까운 카메라가 이전부터 사용되어 왔지만 몇 년 사이 드론이 경량화, 저비용으로 접근이 쉬워지면서 고급과 아마추어 유저들 사이에 폭넓게 퍼져 나가게 된 것이 변화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드론은 가벼울 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놀라운 화질을 담아낸다. 당연히 드론은 기존의 영상문법에 혁신적인 미적 변화를 몰고 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드론이 몰고 온 커다란 변화의 지점 중 하나는 전통적 공간 묘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광활하고 드넓은 범위를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영상 제작과 레크리에이션이 결합된 형태로도 종종 나타나는 데, 액션 카메라와 드론이 보조하면서 액티브 스포츠나 다큐멘터리, 지역 맵핑, 360도 VR 제작 등의 활동과 광범위하게 결합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영상이 극적 전달장치로서 뿐만 아니라 리서치나 기록의 보조 매체로서의 확장되어 가는 데에 드론의 역할은 앞으로도 필수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은 전통적인 영상제작에 다이내믹한 마스터 샷을 연출해 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상미디어의 범주 확장에 드론은 빼놓을 수 없는 장치가 되고 있다. 또한 드론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쉬운 작동법을 가지고 있다. 드론의 기본 구성과 접근을 위한 간단한 작동법을 살펴보면 아마도 드론을 한 번쯤 운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드론은 어떻게 작동할까?
드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위성통신의 놀라운 결합물이다. 이것들이 이상적으로 원활하게 결합되었기에 드론은 하드웨어 적으로 안정적으로 비행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영상 촬영용으로 잘 발전시켜온 DJI사의 드론을 예를 들어 주로 설명하려고 한다.) 드론은 스스로 날지는 않는다. 드론은 GPS를 통해 소프트웨어적으로 한 지점을 인식한 후 조종기와 모니터를 작동하여 비행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드론은 안전하게 한 지점에서 큰 움직임 없이 스스로의 비행 축을 지니게 되는 데 이것을 호버링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를 대체할 수 있고 DJI go와 같은 어플을 통해 카메라와 비행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 유저들에게 확실히 매력적인 지점이기도 하다. 중급기 이상에서는 조금 더 세밀하게 화질과 정보를 확인이 가능한 자체적인 컨트롤러에 연동하는 모니터가 따로 있을 것이다.
드론은 호버링과 비행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면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짐벌 기능이 장착된 카메라가 리모컨과 앱을 통해 연동된다. 드론 기체가 아무리 좌우를 움직이거나 돌풍에 흔들려도 카메라는 장착된 짐벌에 의해 부드러운 움직임에 의한 영상물을 담아낼 수 있다. 일체형의 드론 카메라는 대부분 광곽 카메라(26mm)가 장착되어 있지만, 중급기 이상의 드론에는 카메라 렌즈를 교체할 수 있으므로 표준화각, 줌렌즈 사용이 가능하다.
드론은 말하자면 카메라, 짐벌, 비행 하드웨어와 리모트 컨트롤러, 모니터의 앱과 GPS의 추적, 기체와 컨트롤러의 2.4 GHz와 5.8 GHz 수준의 통신 등이 상호 연계되어 상당한 수준의 기술이 경량화되어 작동하는 비행 카메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현재의 드론들은 의외로 배터리의 무게가 상당하고 이로 인해 비행시간도 길지 않다. (대부분 30분 내외일 것이다.) 앞으로 이가 드론의 해결과제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드론 기본 작동법
드론에 전원을 켜고 리모컨의 앱을 열면 거의 자동적으로 모니터가 활성화된다. 비행 버튼이나 양쪽 스틱을 모으면 자동적으로 드론은 위로 1M 지점으로 날아오른다. DJI go에서 비행 후 나타나는 화면이다. 처음 보면 어려울지 몰라도 직접 해 보면 웬만한 게임보다 쉽다. 아래에는 거리와 고도가 큰 글씨로 보인다. 더 아래에는 속도가 km/h가 바로 나타나므로 운전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왼쪽으로는 착륙 버튼, 자동 귀환 버튼, 리모컨 설정 버튼, 그리고 맵이 보인다. 이 맵으로 드론의 궤적을 추적해 볼 수 있다. 드론 비행은 P/A/S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P 모드는 GPS와 센서들이 작동하는 안정적 모드이고, A 모드는 GPS나 센스 없이 자의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 S 모드는 보다 스피디하게 드론을 비행하게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오른쪽 붉은색 녹화버튼 아래에 있는 카메라 설정 세팅이다. 세팅 아이콘을 누르면 영상 세팅 설정창이 나타난다. 오토를 설정하면 대부분 무난한 영상이 확보되지만, 웬만한 카메라의 수동 세팅값은 다 설정할 수 있다. 보이듯이 ISO 값과 셔트 스피드, 노출 등을 설정한다. (아래 그림) 카메라 설정 아이콘을 누르면 영상의 퀄리티를 지정할 수 있다. 화면에서는 4K나 HD, MOV, MP4 포맷, 화이트 발랜스, 컬러 타입까지 지정 가능하다. 촬영된 영상은 기체에 꽂아 사용하는 메모리카드에 저장된다.
드론 사용 시 몇 가지 체크할 점
1 캘리브레이션을 권장한다.
드론을 조종하다 보면 호버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기체가 옆으로 흐른다든가, 속도가 갑자기 올라가든가 하는 현상이 발생할 때가 있다. 이것은 GPS의 위치를 추적하는 센스가 자기장의 영향을 받아 틀어졌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지구에는 자기장의 영향이 적지 않아 기계에 곧잘 영향을 미치곤 한다. 이럴 때 하는 것이 IMU 캘리브레이션과 컴퍼스 캘리브래이션이다. IMU 캘리브레이션은 드론의 가속이나 균형을 담당하는 센스를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기체가 스스로 균형 있게 비행하도록 하는 센스 축들의 중심을 알맞게 조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체로 애플리케이션에서 몇 가지 조작을 통해 실행할 수 있다. 컴퍼스 캘리브레이션은 조정 전에 기체의 수평과 수직을 정확하게 조정하여 지기 장의 간섭과 상관없이, GPS와 최대한 정밀한 위치를 잡을 수 있도록 조정해 준다. 이것은 애플리케이션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누른 뒤, 기체를 수직, 수평으로 한 바퀴씩 돌려주면 간단하게 바로 잡히게 된다. 가능한 비행 전에 컴퍼스 캘리브레이션을 먼저 체크하고 비행하는 것이 좋다.
2 비행을 할 수 있는 지역은 엄격히 제한된다.
막상 드론을 사용하려고 촬영지에 가보면 비행을 금지하는 구역이 생각보다 많다. 일단 서울은 대부분 비행금지 구역이므로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만 촬영해야 한다. 부산이나 남쪽 지역은 이보다 훨씬 원활하지만 바닷가나 섬의 경우 은근히 숨어있는 군부대가 있을 수 있으므로 허가를 받지 않고 날리다가 스파이로 오인되거나 체포당하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공항 주변의 20Km 이내도 대체로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니 드론 촬영, 항공촬영 금지구역에서는 국방부나 국토교통부 안전운항국 항공운항과의 비행허가를 받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권위 있는 기간의 협조가 없이 진행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필자의 경우 부산 지질공원 영상을 제작할 때에 부산시 환경부의 협조로 군부대가 있는 해안 촬영이 가능했었다.) 또한 일반 지역의 경우도 150m 이상으로 비행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3 카메라의 품질을 체크하자
드론의 기체가 아무리 빠르고 정확하다고 해도 드론 영상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역시 카메라이다. 현재는 중급기 수준의 드론도 카메라의 선택이 약간은 다양화되어 있다. 화각을 우선 점검하고 다음은 렌즈의 사이즈, 또는 센스이다. 최근엔 핫셀블라드 렌즈와 센스를 사용하는 드론도 새롭게 출시되었고 (매빅 프로 2) 렌즈를 교체할 수 있는 드론 기종도 (인스파이어 시리즈의 경우 파나소닉 렌즈를 화각별로 교체할 수 있다.) 있으니 렌즈의 화각과 줌 사용을 고려해서 선택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다. 내가 촬영하는 영상의 필요에 따라 렌즈의 화각과 품질을 고려해서 드론 기종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대부분 장착된 25mm의 일률적인 구도가 아닌 영상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만 비용의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면, 일단 4K로 최고의 품질로 촬영한 뒤 크롭을 하거나 후보정을 하는 방법도 있으니 드론을 환경에 맞게 활용해야 하는 고민들은 결국 활용하는 사람들의 몫이라 할 수 있겠다.
기본적인 드론의 구성을 알고 나면 드론을 비행하거나 촬영하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커다란 즐거움을 주는 과정이 된다. 드론의 가장 커다란 매력은 아무래도 손쉬운 작동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미래의 다양한 영상 포맷과의 확장 잠재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상에 있어 드론은 무시할 수 없는 툴로 자리 잡고 있다. 드론이 현재 다양한 영상 문법의 혁신이라는 미적 변화까지 가져오고 있다는 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누구나 민주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높은 품질의 영상이 쏟아지는 시기에, 또한 우리는 영상의 표현 도구로써 어떠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지도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다음 장에서 드론 촬영의 다양한 조형적 측면도 아울러 살펴보도록 하자. 아마도 필드에서 자연스레 드론 영상의 활용은 자리를 잡아 나갈 테지만, 우리가 스스로 표현의 도구로 촬영의 방식을 정립해 나가는 것도 좀 더 강력한 영상매체의 언어로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