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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 이즈 본> 후기,
모든 별은 뜨고 진다

<스타 이즈 본>은 감독, 출연 배우만으로도 기대몰이를 했던 영화다.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과 더불어 연출까지 맡았고,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상대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작품이었다.


관람 후, 기대는 감동으로 이어졌다. 줄거리는 어딘가 익숙했지만,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의 환상적인 호흡은 관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작은 록스타 잭슨의 공연으로부터 시작된다.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지만, 잭슨의 가슴에는 공허와 허무만이 남아있다. 헛헛함을 채우기 위해 그는 바를 찾았고, 그곳에서 매력적인 보이스로 무대를 장악하는 앨리를 만나게 된다. 앨리에게 첫눈에 반한 잭슨은 그녀를 향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고백하는데 이어, 자신과 함께 공연 무대에 오를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둘은 서로에게 매료됐고, 같은 재능을 타고난 탓에 일까지 함께하는 사이가 된다.


잭슨과 앨리의 관계는 한 마디로 '천생연분'이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둘은, 각자의 재능에 대한 열정만큼 사랑에도 힘을 쏟아붓는다. 서로의 존재가 특별함을 깨달은 둘은, 잠시라도 떨어지지 않고 서로를 아끼며 사랑한다. 잘 나가는 잭슨에 비해, 단 한 번도 큰 무대에 서보지 못한 앨리는 톱스타와의 사랑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은 금세 흘러간다.



사랑의 에너지는 무대에까지 이어진다. 가창력뿐만 아니라 작곡 실력까지 갖춘 앨리의 재능을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노력하는 잭슨은, 앨리의 연인이자 멘토이기도 하다. 실력은 있지만, 부족한 외모 탓에 가수의 꿈을 접고 살아가던 앨리를 수면 위로 이끌어 올린 잭슨. 그 덕에, 앨리의 재능은 만천하에 공개되고, 유명 제작사에게 스카웃 제의까지 받게된다. 이후 둘은 부부가 되고, 이쯤되면 순조로운 가정 생활이 이어지리라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늘 순항으로만 이어지지 않는 법. 잭슨과 앨리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앨리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고, 잭슨 역시 그녀에게 그 길을 바랐다. 하지만, 스타는 자신의 개성만을 드러낼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마련. 녹음 과정에서부터 무대 위에 오르기까지, 앨리는 끊임없이 제작자와 의견 충돌이 일어나고 그런 그녀의 상황을 잭슨 역시 못마땅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얻어낸 인기를 포기할 수 없는 앨리는 내적 딜레마를 억누르고 팝스타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잭슨의 상황 역시 최악이다. 오랜 기간 술과 마약에 취해 살아 온 잭슨은 자신의 무대뿐만 아니라, 앨리의 시상식까지 망쳐버린다. 타락으로 인해 한순간에 인기가 전락해버린 잭슨. 그로 하여금, 둘 사이에는 적잖은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랑의 힘은 위대한 법이다. 술과 마약에 찌든 남편이지만, 합동 공연에 오를 것을 제안하며 사랑을 거스르지 않는 앨리.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사랑에도 순기능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 덕분에 쌓아올릴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사랑 때문에 무너져버리는 것도 생기기 마련이니까. 이렇게 <스타 이즈 본>에서는 열정적인 사랑을 통해 그것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사랑이 짙어지고 흐려지는 과정과 함께, 두 스타가 뜨고 지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스타 이즈 본>. 사랑과 스타로서의 인기뿐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는 뜨고 지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잘 되기만을 바라지만, 세상은 내뜻대로 이어지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영화는, 이 인생길을 보여줌과 동시에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와 심금을 울리는 주연들의 노래들로 관객들을 사색과 감동의 세계로 이끈다.


<스타 이즈 본>은 스토리에서의 새로움은 없지만, 명배우의 감독으로서의 도전과 팝스타의 공연을 관람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는 면에서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특히 와닿았던 감정은, 재능을 향한 열정과 러브 신에서 느낄 수 있었던 관능미. 이 영화로 인해 받은 감동은, 한 동안 지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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