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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이보다 로맨틱한 성장영화가 있을까!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은 지금까지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수차례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이는,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작품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특별하거나 자극적인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보편성' 때문이다.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자전소설인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사랑으로 충만한 일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북전쟁 직후인 1860년대 중후반의 미국 뉴욕. 작가 지망생인 '조'는 출판사를 찾아 자신의 원고를 제출한다. 하지만 사장은 낮은 고료를 주면서 '더 짧고 자극적인 글을 쓸 것'을 요구한다. 낙담하던 중 동생이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은 조는 고향 매사추세츠 콩코드로 간다.


영화는 현재와 7년 전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어머니와 함께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첫째 '메그', 둘째 '조', 셋째 '베스', 막내 '에이미'. 이들 네 자매는 핏줄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다른 재능과 성격을 지니고 있다. 배우가 되고 싶은 메그, 작가를 꿈꾸는 조, 음악가가 되고 싶은 베스, 화가를 꿈꾸는 에이미. 이들은 이웃집 소년 '로리'와 가까워지면서 다양한 에피소드와 감정의 변화를 경험해 나간다. 이들의 이야기에는 사랑과 이별, 꿈(직업)과 현실, 죽음 등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녹아 있다.



한편 <작은 아씨들>에서는 1860년대 사회의 풍토도 확인 가능하다. 여성의 돈벌이 수단은 사창가에서 일하거나 배우가 되는 것뿐이었던 당대의 여성의 성공적인 삶은 '부잣집에 시집 가는 것'이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결혼(사랑)을 기피하는 것은 '글러먹은' 마인드로 취급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완전히 뿌리 뽑히진 않았지만, 지금의 여성들은 여느 때보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작품의 탄생은 시기적절하다.



<작은 아씨들>은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과 음악상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개봉 전부터 이슈화됐다. 그 밖에도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동시에 타임지 선정 올해의 영화 TOP10,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의 영화 TOP10, 시카고 및 시애틀비평가협회 4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더불어, 애틀란타 비평가 협회 선정 올해의 영화 10편 선정, 필라델피아 영화 비평가 협회상 2개 부문 수상을 거머쥐며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영화는 훌륭한 연출을 자랑한다. <레이디 버드>로 감독으로써의 입지를 다진 그레타 거윅의 연출력은 작품이 거듭될수록 일취월장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레이디 버드>의 주인공 역을 맡아 10대 소녀가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완벽하게 연기해 낸 시얼샤 로넌이 '조' 역할로 분해 환상적인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시얼샤 로넌 외에도 <작은 아씨들>은 할리우드에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와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배우들로 뭉친 영화다. <미녀와 야수>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엠마 왓슨,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국내외의 뜨거운 팬덤을 형성한 티모시 살라메, 믿고 보는 명배우 메릴 스트립 등의 출연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작은 아씨들>은 보는 내내 가슴 설레게 만드는 영화다. 동화 같은 배경 위를 수놓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매 씬마다 명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135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이 영화는, 재미는 물론 인생의 참 행복에 대한 사색까지 요하는 강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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