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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대해서

상처받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준다

by 김순만

상처를 많이 받는 사람은 상처에 대해서 쉽게 말하지 못한다. 그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른다. 상처란 또 다른 상처를 낼지 모른다는 생각때문이지만 그 말을 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바람일지도 모른다. 어쨌는 상처가 많은 사람은 조심해야한다. 상처받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준다. 받은 만큼 주는 것이기에 안 받아야 할 상처를 받고 또 받는 만큼 되돌려 준다.

상처는 기록되는 것이고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는다. 흉터는 아픔에 대한 기억이다. 상처는 일시적이면서도 강렬하고 강렬하게 아프고 고통스럽니다.

someone's tattoo.

흉터scar는 상처에 대한 기억이다. 어째서 우리는 상처를 받을까.

뜻밖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한 것을 사고 혹은 사건(accident or event)이라 한다. 사고accident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사건event은 기획했던 행사나 즐거운 축제를 포함한 것이도 하다.

상처는 사고로 난 예상치 못했던 것이고 사건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면 면에서 조금은 다르다.


출처를 찾지 못함

'아픔만큼 성숙한다'는 말은 그럴싸하다. 그런데 아프면 아픈 만큼 망가져 간다. 성숙은 고사하고 아파서 당면한 문제조차 아득하다. 사단칠정(시대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 사이의 사단칠정 논쟁)있는데 맹자가 제시한 인간 본연의 도덕적 감정으로, 측은지심(인), 수오지심(의), 사양지심(예), 시비지심(지)을 의미하고, 칠정을 살펴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감정으로, 외부 사물과의 접촉을 통해 발현되는 것으로 희(喜):

, 노(怒, 노여움), 애(哀, 슬픔), 구(懼, 두려움), 애(愛, 사랑), 오(惡, 미움), 욕(欲, 욕망)을 총칭으로 외부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감정들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기쁨, 노여움, 근심, 생각, 슬픔, 놀람, 무서움을 칠정(七氣)이라고 하며, 이 칠정이 지나치면 장부의 기능에 영향을 주어 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데 기쁨과 슬픔이 춤을 주면서 본연의 모습이 들러나지 못하고 감정이 널뛰기하는 증세를 우리는 조울증이라고 한다.

토우는 흙으로 빚은 인형이다. 토우는 흙으로 만든 사람이나 동물의 상이다. 주술적인 의미로 남근석이 풍요와 번영의 씨앗으로 작용했던 것처럼 피의 유전자로 종속해온 인류는 이런식의


상처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상처는 물리적 정신적 영역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희망이 좌절되는 충격적 요인이서 기인한다.


대표적인 우키요에 중 하나인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출처: 나무위키)


우키유에(浮世繪)는 일본의 에도시대에 대표적인 그림이다. 세겨진 그림은 그림은 나무에 상처를 내서 그 형태로 그림을 찍어낸다.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이 억울함이 있으나 상처로 인해서 또 살아야 하는 것도 인생이다.

부세회(浮世繪, 우키유에)는 '물위에 떠 있는 세상의 그림'이라는 뜻이다.

<The Reader; 책을 읽어주는 남자>에서 주인공 한나(게이트 윈슬렛 역)는 소년 마이클(랄프 파인즈 역)을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치명적인 단점을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이클이 법학을 전공하고 피의자가 된 한나가 재판을 받는 장면을 마이클이 방청한다. 마이클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게 되지만 한나를 위해 이혼을 하고 수감생활을 하는 한나에게 책을 읽어 녹음을 해서 보내는 것으로 여생을 보낸다.

저마다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고, 그 결함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너무도 당연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 그 누구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넘사벽일 수도 있다.

Image creator drawn

절망하고 좌절하는 순간도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과정이다.

그 어떤 행운도 수렁에 빠진 절망에게 밧줄을 내려주지 않는다. 희망은 스스로 키워가야 한다.

상처가 어느 떄는 예술이 되는 것 처럼.

세상이 나를 집어 삼켜서

한 줌의 재로 하늘로 사라지는 영혼일지라도


우리는 무엇으로 상처를 받고 무엇때문에 그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것일까. 아파서 그 아픔의 순간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상처가 될만한 일은 그 누구에게도 두렵고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상처가 아무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단하고 긴 시간이 필요하고 견뎌내야할 시간이다. 시간은 모든 것을 치료하는 힘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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