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을 걸어본다.
잔잔하게 나비처럼 사뿐히 날아올라 한순간 아름다운 유영으로 화려하게 사라지는
네 덕분에
가식 없이 환하게 웃어본다.
꽃잎 한 잎, 한 잎 나풀거리며 자유롭게 퍼져나가는 가벼운 몸짓을 가진
네 덕분에
굳어진 심장이 자꾸만 꾸물거리며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얄미운 바람 앞에 금세 파르르 흩어지는
네 덕분에
그렇게 너의 어여쁘고 고고한 자태와
은은한 향기에 취해
고장나버린 내 마음이
다시 꿈틀거리며 시동을 걸어온다.
네 덕분에.
비록 스치는 바람결에 꼼짝없이 몸을 맡겨야 하는 너이지만
이러한 자연스러운 긍정의 수긍을 통해
나는 또 너에게 배운다.
고개 떨구는 아쉬움이 있더라도
자연스러운 것이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네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