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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면 좋겠다.

멈춰버린 내 발등 위로 빠르게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세상의 움직임에 때론 불안하고 때론 좌절감도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낯선 시선으로 나의 삶에 어두운 그림자를 몇 줄 더 그어봤자 삭막해지는 것은 나의 비루한 마음일 뿐이다.


따뜻해진 날씨에 힘없는 내 발등을 바라보는 대신 잠시 눈을 감고 스쳐가는 바람의 향기로운 주문을 느껴보고 잔잔한 위로의 속삭임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고개를 들어 끝없이 탁 트인 넓은 하늘의 관대한 아량과 포옹도 받아보고 잔잔한 토닥임도 느껴보며 지금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자연을 열린 마음으로 교감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음에 감사하고 새롭게 시작될 오늘을 또다시 선물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당연시 여기던 것에 시선을 주고 당연한 것을 누릴 수 없게 되는 참혹한 슬픔이 당신 곁을 빗겨나가고 있음에 감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 순간 불의의 사건들로 당연한 일상을 등져야만 하는 청천벽력 같은 슬픔들이 엄습해오지 않음을  위안해보는 것은 어떨까?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꿈꾸고 바라지만 행복은 부와 명예라는 단순함으로는 완벽하게 채워질 수는 없다.

어쩌면 완벽한 행복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만족의 끝 또한 존재할 수 없는 듯이 말이다.

그런 완벽한 행복이란 단어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쩌면 그렇게 뜬구름을 잡으며 세월을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손에 잡히지 않는 행복보다는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작은 행복의 빈도수를 늘려가는 편이 오히려 지혜롭게 행복이란 단어를 내 인생에 심어 넣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당연한 일상을 당연하게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고 내일은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삶이 다가오리라는 작은 믿음 한 줌으로 또 다른 희망을 꿈꿀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내 인생에 완벽한 행복이란 큰 그림도 좋지만 작은 것들을 소소하게 모아 어느 곳에서든지 행복의 향기를 맡을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이런 작은 감사와 끊임없는 웃음소리가 지속될 수 있는 그런 나의 삶이 된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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